[스마트폰2천만!]"너는 문자? 나는 카톡!!"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11.10.2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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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안드로이드 사용자 93% 카카오톡 사용자… 유사 서비스 경쟁 속 발전

[스마트폰2천만!]"너는 문자? 나는 카톡!!"


지난 2월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아이위랩 사무실. 건물의 한 층을 쓰고 있던 아이위랩은 직원 20여명에 불과한 조그만 회사였다. 사무실 곳곳에 빈 공간이 보일 정도였다. 당시 기자와 만났던 김범수 아이위랩 이사회 의장은 창업 이유에 대해 "모바일 생태계가 열리면서 기회를 봤다"고 말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지난해 상반기 150만명에 불과했던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숫자가 20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카카오톡의 질주도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톡은 1년 8개월 전 분당의 한 사무실에서 막바지 개발되고 있던 그 제품이다. 카카오톡의 가입자는 이미 250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톡은 국내 통신시장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꿨다. 기존 문자메시지(SMS)의 자리를 위협하는 것을 벗어나 오히려 넘어섰다는 평가가 더 적절할 정도다. 건당 20원을 지불해야 하는 문자메시지가 무료인 카카오톡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통신사의 문자메시지 매출은 분기별로 50~100억원씩 줄어들고 있다.

영향력 측면에서도 카카오톡은 다른 서비스들을 압도하고 있다. 닐슨코리안클릭이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의 93%는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문자메시지의 사용률이 97%라는 것을 감안하면 카카오톡의 위상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카카오톡은 사용 시간에서도 일 평균 18분을 기록해 문자메시지(9.3분)의 두 배를 기록했다. 이는 사용자들의 이용률이 가장 높았던 마이피플(4.1분), 이메일(0.7분), 지메일(0.4분)을 합한 시간보다도 많은 수치다. 상당수 사용자의 스마트폰 기본 설정 애플리케이션 공간에 카카오톡의 노란색 아이콘이 자리잡은지는 이미 오래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 시대를 열었다는 것은 카카오톡에도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지금까지의 추세를 볼 때 길지 않은 시간 안에 국내 휴대폰 가입자의 절반 가량은 카카오톡을 사용할 전망이다. 카카오톡이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넘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길이 셈이다.

아울러 카카오톡의 성공은 후발 주자들에게도 자극제가 되고 있다. 현재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마이피플 가입자가 1400만명을 넘기며 카카오톡을 추격하고 있다. NHN의 '네이버톡'과 '라인', SK컴즈의 '네이트온톡' 등도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통신사 역시 자사의 모바일 메신저를 출시하며 경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스타가 없었는데 카카오톡이 그 자리를 꿰차고 있는 상황"이라며 "카카오톡의 독주 속에 다른 모바일 메신저들이 경쟁 체제를 유지하면서 관련 서비스의 질도 높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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