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건사업 발주 놓고 佛·英 등 각축전 예상
- "현지 영향력 높이기 위한 정부 지원 시급"
↑현대건설 한진우 상무
현대건설 해외영업본부에서 중동·아프리카시장을 담당하는 한진우 상무(사진)는 카다피 사망 이후 리비아 건설시장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한 상무는 카다피 축출 이후 과도정부(NTC)가 국민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해 현재 일평균 170만배럴인 석유 생산량을 더 늘리고 판매대금으로 전력, 석유화학공장, 도로, 주택 등 인프라 건설공사 관련 발주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상무는 "그동안 한국건설사들이 리비아 내 건설공사의 3분의1을 수주해왔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만큼 수주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며 "세계 오일메이저가 시장을 장악할 경우 네트워크가 강한 유럽, 미국, 일본의 글로벌 EPC업체들이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어 결국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 상무는 "최근 정권이 교체된 아프리카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의 경우 프랑스가 4억유로를 지원하고 경제사절단을 파견하면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리비아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선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다만 막대한 리비아 건설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지만 시기는 장담할 수 없다고 한 상무는 설명했다. 실제 이집트의 경우 기존 발주공사의 입찰이 전면 중단되고 국회의원선거 등 정치적인 일정이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공사발주와 집행 등이 정상화될 것이란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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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프리카는 블루오션이 될 게 뻔하고 민주화 바람이 정치적 안정을 가져와 안정적인 공사 수주와 시공이 가능할 것"이라며 "과실을 따먹을 수 있을지는 오일메이저 및 공신력 있는 발주기관의 키맨(Key Man)과 어떻게 네트워크를 쌓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현재 리비아에서 총 26억달러에 달하는 5개 현장을 보유했다. 가장 큰 공사는 트리폴리 웨스트발전소 공사로 계약금액이 14억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