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원짜리 이 회사 부품 없으면 삼성 휴대폰도 '고물'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1.10.2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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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타임 코스닥]아비코 전자, 삼성전자 인덕터 저항 40% 점유..수익률 10%

편집자주 여의도 증권가의 점심시간. 잠시 여유를 갖고 투자전략을 가다듬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머니투데이 증권기자들이 매주 코스닥 CEO, CFO와의 도시락 IR미팅을 통해 투자 종목을 소개합니다. '어디 괜찮은 종목 없을까' 고민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따끈따끈한 '런치타임 코스닥'을 배달해드리겠습니다.

2원짜리 이 회사 부품 없으면 삼성 휴대폰도 '고물'


◆오늘의 메뉴=저항 및 인덕터 전문기업 아비코전자

가격이 100만원에 달하는 스마트폰에 개당 단가가 2~3원에 그치는 부품이 들어간다. 스마트폰 뿐 아니다. 자동차는 물론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도 들어간다.

저항 및 인덕터 제조업체 아비코전자 (11,940원 ▼370 -3.01%)는 이런 '초저가' 부품을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에 공급하고 10% 이상의 수익을 낸다. 이 분야 유일한 상장사다.



◆메인디시=日 제품 제치고 수입 대체, 中에는 품질로 앞서

아비코전자는 삼성전자가 사용하는 저항 및 인덕터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다. 저항 및 인덕터는 제품 단가가 싼데다 상대적인 고급제품인 권선형의 경우 공정을 완전 자동화하기 어려워 중소기업들이 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 1973년 일본기업과 합작으로 설립된 아비코전자의 최대주주는 김제영 회장(지분율 20.18%)이다. 이종만 대표는 김 회장의 친구로 25년간 회사의 성장을 주도해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478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이다. 현재 투자가 진행 중인 계열사들을 포함한 연결 영업이익률은 8.8%다. 아비코전자의 단독 영업이익률은 10%를 웃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스마트폰 매출이 늘어나면서 권선형 인덕터는 오히려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모 대기업 담당자가 라인에 버티고 서서 해외 경쟁사로 나가는 부품을 자기 쪽으로 돌려달라고 압력을 가한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2원짜리 이 회사 부품 없으면 삼성 휴대폰도 '고물'
위협요소는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는 중국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도 중국 제품 적용을 검토했었다. 그런데 불량이 생겼다. 말 그대로 1원짜리 부품 때문에 100만원짜리 스마트폰에 불량이 생기는 셈이었다.

회사 측은 "품질이 중요한데다 개당 단가가 2~3원 정도로 중국산과 큰 차이가 없어 대형 제조사들이 아비코 제품을 선호한다"며 "내년에는 TV시장 회복으로 매출액 700억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비해 공장 증설도 진행 중이며 내달 중 마무리된다. 옌타이, 웨이하이, 선양 등에 중국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톈진,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에 판매 법인을 운영 중이다.

◆디저트=EDLC 내달 삼성電 공급, 연 매출 70% 발생 기대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기 이중층 캐터시터(EDLC)는 휴대폰과 노트북 등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보조배터리다. 외부 전원 공급이 차단돼도 내부 정보가 지워지지 않도록 전력을 공급해 준다.

아비코전자는 최근 삼성전자의 테스트를 완료, 공급코드를 받았다. 내달 초도물량이 공급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창출된다. 연간 약 70억원의 신규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
회사 측은 "EDLC는 리튬2차전지에 비해 친환경적이고 안정적이며 수급이 용이하다"며 "톡톡한 수입대체효과를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비코전자는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까지 8년 연속 배당이 실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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