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관련 호재가 잇따라 발표됐지만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은 10주째 하락했다. 서울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 아파트 단지인 개포주공 1단지 전경 ⓒ이명근 기자 qwe123@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토해양부는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과정에서 생긴 이익에 물리는 초과이익환수금을 현행보다 절반수준으로 낮추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제도개선안'을 내놨다.
이 방안이 현실화되면 1인당 최고 1억~2억원으로 예상되는 강남 개포지구, 강동 둔촌·고덕지구, 송파 가락 시영단지 등 강남권 저층 재건축 단지의 부담금이 5000만~1억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의 전용 3.3㎡당 매매가격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올 2월 3.3㎡ 당 평균 3530만원까지 오르며 회복세를 보였던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 값은 10월 현재 3.3㎡당 평균 3369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연저점이었던 9월 3431만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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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A공인 관계자는 "개포우성 3차가 재건축 정비예정지역로 지정됐지만 문의가 늘거나 거래가 되는 건 없다"며 "수요자들이 재건축에 따른 가격상승 기대감을 거의 하지 않는 듯하다"고 말했다.
송파구 가락동 S공인 관계자는 "예전 같았으면 재건축된다고 하면 가격이 들썩였겠지만 최근엔 그렇지 않다"면서도 "재건축 초가이익환수 부담이 줄어들면 중장기적으로는 재건축 사업 추진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부동산 경기 침체와 거래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당장의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활성화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임병철 팀장은 "잇단 호재들이 중장기적으로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사업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부동산 시장 위축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태에서 당분간 재건축 시장의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