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박영석...박영석 대장 원정대 현장일기

뉴스1 제공 2011.10.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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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준우 인턴기자)
노스페이스 홈페이지'원정대 현장일기'.  News1노스페이스 홈페이지'원정대 현장일기'. News1


박영석 대장의 안나푸르나 남벽 원정대를 후원한 노스페이스코리아(www.thenorthfacekorea.co.kr)가 10월11일부터 진행해 온 '원정대 응원 이벤트' 페이지에는 이번에 실종된 원정대원들의 현장일기가 남아있다.

이 페이지에는 12일 '베이스캠프 입성', 17일 '등반의 시작' 등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한 원정대원의 현장일기가 현지상황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12일 올라온 현장일기에는 2011 박영석 안나푸르나(8091m) 남벽 원정대가 일년 반 동안 치밀한 국내준비와 네팔 현지 고소적응훈련을 마치고 드디어 10월9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4250m)에 들어왔다고 전하고 있다.

이들은 11일 등반에 앞서 중요한 행사인 라마제를 지내고 12일 전 대원이 전진베이스캠프로 향했다.



이어 "본래 남벽 베이스캠프는 5000m에 있지만, 우리는 알파인 스타일로 등반을 하기 위해 이 곳 4250m에 베이스캠프를 구축하고, 전진베이스캠프(5100m)를 만들기로 했다. 앞으로 2~3일은 전진베이스캠프에서 일주일간 생활할 식량과 장비를 수송할 것이다."라며 베이스캠프 구축 과정을 설명했다.

17일 올라온 현장일기는 "일기예보에 따라 예정된 계획을 수정했다"며 시작했다.

일기를 작성한 원정대원은 "날이 흐려지고 바람을 동반한 눈발이 날리는가 싶더니 어제까지도 덜 시리던 무릎이 시려온다"고 전했다.


13일은 박영석 대장의 생일이었다. 미역국을 앞에 둔 대원들은 잠시 어디론가 따뜻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을 느꼈다고 한다.

현장일기에는 아침 식사를 마칠 즈음 박 대장이 "식사 끝나면 다들 집으로 전화 한 통씩 드려라. 집에서는 걱정하실 텐데... 이제 등반 끝날 때까지 연락도 힘들 테고..."라며 말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또 빙하 위에서 생일축하 케이크를 받아든 박 대장은 "내 생일은 매번 비행기 안에서 잠든 채로 지냈는데 이거, 너무 황홀하고 감사하다"며 감격했다.

14일에는 박 대장의 원정요리 중 대표적인 메뉴인 짬뽕을 함께 먹은 내용도 담겨있다.

일기 작성자는 "전날 생일 축하에 대한 보답과 등반일 정상을 앞두고 손수 요리를 해줄 시간이 없기 때문에 정성을 다했나보다"라고 느꼈다.



이어 "12일 결정했던 계획에서 이틀간 일정이 미루어졌다. 이제 다음의 계획은 이변이 없는 한 그대로 진행한다"며 앞으로 계획도 적었다.

이들은 15일과 16일 두개 조로 나눠 전대원이 ABC로 진출했다. 15일 출발한 선발조는 안나푸르나 남벽 본격 출발지점의 상황 점검 후 ABC로 귀환하고, 17일에는 ABC에서 전 대원이 밤 9시 남벽 밑으로 진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18일 등반 첫날에는 6500~6700m, 19일 7000~7300m, 20일 7700~8002m 등에 도달한 후 21일 등반 4일 째 8091m 정상 등정 후 북면 노멀루트 또는 남벽으로 하산하기로 계획을 세웠다고 적었다.



17일 당시 기상예보를 전해 듣고 20일까지 날씨가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작성자는 "기온은 뚝뚝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풍속까지 거세지지만 전반적인 날씨가 더 나빠지기 전에 등반을 시작하는 것으로 결정났다. 계획상으로는 3박4일 등반이지만 등반일수가 늘면 늘지 줄어들지는 않을 상황"이라며 "등반일정이 전부 비박이기 때문에 상당히 힘들고 위험한 등반이 예상된다. 날씨는 맑지만 영하 20도, 체감 45도, 시속 60㎞ 바람과 추위가 새로운 문제로 대두됐다"고 그 당시 날씨상황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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