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파라자일렌 '글로벌 넘버원 기업' 등극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1.10.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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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산유국과 소비국의 성공적인 경제협력 모델"

S-OIL (70,400원 ▲100 +0.14%)이 20일 울산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마무리해 파라자일렌 세계1위(단일공장 기준)에 올랐다. 글로벌 시장 지배력은 물론 대내외 위상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연간 수출증대 효과도 2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 국가경제에서 기여하는 부분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S-OIL은 이날 온산공장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1조3000억원이 투자된 석유화학 설비증설 프로젝트 준공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 대통령 뿐 아니라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광물부 장관, S-OIL 대주주인 사우디아람코의 알 팔리 총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국내외 주요인사 1000여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우리나라 정유산업은 수입원유 정제를 넘어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을 생산, 수출하는 산업으로 한층 성장할 것"이라며 "S-OIL이야말로 산유국과 소비국의 성공적인 경제협력 모델"이라고 말했다.



정유업계는 S-OIL이 이번 설비증설로 석유화학 부문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첨단설비 도입효과로 생산캐퍼는 물론, 품질과 가격경쟁력도 크게 강화됐다는 점에서다.

우선 S-OIL의 주력사업으로 자리잡은 석유화학제품인 파라자일렌 생산능력이 연간 74만톤에서 170만톤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파라자일렌은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터와 페트병 등을 만드는 기초원료로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로 만들어진다. 80% 이상이 폴리에스터섬유 등 화학섬유의 원료로 사용되고 나머지는 LCD화면 부착용 필름, 페트병, 음식 포장재 등에 쓰인다.


아흐메드 수베이 S-OIL 최고경영자(CEO)는 "설비증설로 늘어난 파라자일렌은 의류 34억벌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라며 "동일 수량의 면화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서울의 40배 면적에 달하는 목화농장이 필요하고, 양모로 환산하면 3억4000만마리 분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매년 석유화학제품 생산량의 60%를 수출해 왔으며, 이번 설비확충으로 명실상부한 파라자일렌 1위가 됐다"며 "세계수요의 79%를 차지하는 중국 등 아시아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주요제품 생산능력도 크게 확대됐다. 원유정제능력은 일평균 58만배럴에서 66만9000배럴로 늘었고, 벤젠 생산캐퍼는 연 30만톤에서 56만톤으로 증가했다. 전체적으로는 연간 총 122만톤의 제품 추가생산이 가능해졌다는 지적이다.

S-OIL은 신규시설을 통해 연간 20억달러 이상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품목인 파라자일렌 국제가격은 지난해 7월 톤당 847달러로 저점을 기록한 후 반등, 올 3월에는 사상최고인 1698달러로 급등했다. 지난달 평균가격은 1675달러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온산공장은 이번 설비증설을 진행하며 환경보호를 위해 280억원의 추가시설 투자를 단행했고, 대기오염 방지는 물론 빗물까지 처리할 수 있는 특수 수처리시설을 갖췄다.

이 밖에 조정실과 옥외조명을 태양광 발전설비로 가동하고, 건설 협력업체들에 공사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등 녹색 플랜트와 지역발전 모델의 모범을 보였다는 평가다.

S-OIL 온산공장 전경S-OIL 온산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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