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잡스는 갔지만, 선물은 상승 예고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1.10.0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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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뉴욕증시가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애플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 사망 소식으로 어수선하지만, 유럽 정치권이 유럽 은행 지원에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증시의 개장을 몇시간 앞두고 다우, 나스닥, S&P 500 등 3대 지수의 선물은 0.6~0.8%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시 개장에 앞서 주식이 거래되고 있는 유럽증시도 일제히 상승세다. 유럽의 지도자들이 재정위기의 고삐를 잡기 위한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호세 마누엘 바호주 유럽집행위원회(EC) 위원장은 이날 위원회가 유럽 은행들의 재자본화를 위해 조직화된 행동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존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최종 대부자로 이용해 은행을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리스 구제의 일환으로 민간 채권단이 그리스 채권을 추가로 탕감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다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는 프랑스 정부가 문제가 있는 은행의 지분을 정부가 확보하기 위한 긴급 계획을 위해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으로 위기에 처한 덱시아 은행은 물론이고 남유럽 익스포저가 많은 BNP 파리바 등 프랑스 은행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은 미국의 은행주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모간 스탠리는 프랑스 은행에 대한 익스포저가 많다는 루머가 나돌면서, 지난 주 금요일과 이번주 월요일 이틀 연속 폭락한 경험도 있다. 그러나 은행측이 루머를 부인하고, 유럽 정치권이 유럽 은행들의 재자본화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금요일과 월요일 낙폭을 거의 만회했다.


IG 마켓츠의 캐머런 피콕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은행들의 재자본화 전망과 예상보다 좋은 경제 데이타에 고무돼 매수자들이 어제 시장에 돌아왔다"며 "현재 시장에서 가장 잠재력이 큰 변수는 금요일 예정된 미국의 고용지표"라고 밝혔다.

미국의 9월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개장 전에 발표되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루 전 ADP가 발표한 미국의 9월 민간부문 고용은 9만1000명이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인 7만명을 웃돌아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금요일 예정된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6만명 가량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같은 숫자는 9%대에서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실업률을 떨어뜨리거나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

다만,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 시장은 전날처럼 호재로 반응을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목요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9월 고용지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마켓 시큐리티의 스테판 에콜로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사흘 연속 상승에 따른) 시장의 낙관론은 재정위기와 은행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조치들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예상보다) 좋은 경제 지표가 더해진다면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프랑크푸르트 시간으로 오후 1시45분(한국시간 6일 저녁 8시45분)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특히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ECB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CB의 기준금리는 현재 1.5%이다. 블룸버그가 52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5명은 1.2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고, 6명은 1%까지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이 엇갈린 것은 16개월만에 처음이다.

이와는 별도로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이날 사상 최저인 기준금리(0.5%)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는 한편 2000억파운드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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