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가격하락 진정 기미 '바닥론' 솔솔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11.10.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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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용 패널 가격 떨어졌지만 하락폭 줄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다소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LCD 가격이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TV용 패널 가격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불황의 골이 생각보다 깊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6일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10월 초 LCD 모니터용 패널과 노트북용 패널 가격은 9월말 가격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21.5인치 모니터용 패널의 경우 74달러로 변함이 없었고 20인치 역시 61달러로 하락세가 멈췄다.



21.5인치 패널의 경우 올 초 73달러 선에 가격이 형성됐고 5월 들어 76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그 이후 8월 들어 75달러로 하락한 이후 지난달 말에는 다시 74달러로 떨어졌다.

노트북용 15.6인치 LED 패널과 14인치 LED 패널 역시 각각 41달러와 42달러로 9월말과 같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이에 반해 TV용 LCD 패널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40~42인치 TV용 패널 가격은 9월말 대비 4달러 하락한 208달러로 집계됐다. 32인치와 37인치 역시 127달러와 175달러로 각각 5달러와 3달러 떨어졌다. 46인치는 288달러에서 285달러로 하락했다.

이처럼 TV용 LCD 패널 가격이 하락한 것은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 불황 여파로 TV 수요가 살아나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병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전통적으로 10월부터는 성수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TV용 패널 가격이 하락한 것은 다소 의외”라며 “아직 공급 과잉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81,300원 ▲3,700 +4.77%)와 LG디스플레이 등 관련 업계에서는 IT용 패널 가격 하락이 일단 멈췄고 TV용 패널 가격 하락폭 역시 줄어들고 있어 ‘바닥’에 근접한 게 아니냐는 희망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LCD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TV 판매가 늘어나는 연말로 접어들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낮다”며 “가격이 바닥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42인치 패널의 경우 8월에는 전월대비 8.2% 하락했고 9월 역시 3.3% 떨어졌다. 반면 10월의 경우 하락 폭이 1.9%로 감소했다. 32인치 역시 8월 하락폭은 9.4%였지만 10월에는 3.9%에 그쳤다.

하지만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더라도 가격이 반등하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미 LCD 업체들의 가동률이 많이 낮아졌고 공급량 또한 줄어든 상황”이라며 “수요 또한 줄어들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현재 가격대에서 바닥을 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하지만 수요 부진으로 인해 가격이 회복되는데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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