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박지원에 "그 정도밖에 안되는···"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11.10.0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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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대검찰청 국감]이동관 특보, 박지원 의원에 인신공격성 문자메시지

이동관 청와대 언론특보가 박지원 민주당 의원의 국정감사 발언에 대해 인신공격성 문자메시지를 발송, 국정감사가 20여분 정회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박 의원은 4일 열린 국회 법사위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이 특보가 (오전에 했던 내 발언에 대해)'인간적으로 섭섭하다'는 문자를 보내왔다"며 "이는 이해할 만하지만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인간인지 몰랐다'는 내용도 있는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 특보의 문자메시지)는 대단히 부적절한 것으로 이 특보를 당장 해임해 국회의 권위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도 "입법부의 일원으로서 받아들이기가 힘든 사안"이라며 "반드시 사과를 받아내고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말했다.

우윤근 법사위원장은 "국회뿐 아니라 국민 대표를 무시한다는 점에서 정파적 문제를 뛰어넘는 중대한 사안으로 국감 내용에 대해 즉각적으로 의원에게 문자를 보내는 것 자체가 국감을 방해하는 행위"라며 오후 2시 28분쯤 정회를 선포했다.



이에 대해 이 특보는 "본래 '여러 차례 해명했음에도 믿지 못한다니 내가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사람이냐'는 취지를 전하려 한 것 이었다"면서 "그러나 짧은 문자를 보내는 과정에서 거두절미하는 바람에 오해가 빚어졌으며 이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 한다"고 해명했다.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사람'이라는 언급이 박 의원을 지칭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얘기다.

정회선포 20분 뒤인 2시48분쯤 우 위원장은 "당사자인 이 특보와 통화가 되지 않고 있다"며 국감 속개를 선언했다. 우 위원장은 "사실여부를 확인해 이 특보 행동에 대한 법적조치 등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 의원은 "박태규씨가 당에서는 안상수, 이상득 의원이 (박태규와) 자주 만났고 정부에서는 윤증현 장관, 이윤호 장관, 신재민 차관을 만났다. 청와대에서는 정정길 대통령 실장, 이동관 수석, 김두우 수석, 홍상표 수석을 자주 만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재계에서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과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지방정부에는 김진선 강원도지사와 막역한 관계로 여기에는 연고도 없는 분을 정무부지사로 추천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어 "이 분들이 박태규씨가 활동하는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검찰이 밝혀야 한다"며 "어떤 역할을 했기에 부산저축은행이 부실화되는 것을 알고도 삼성꿈재단과 포스텍에서 1000억원을 대출해줬는가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이 모두 비리가 있다. 없다는 것은 제몫이 아니고 검찰이 밝혀야 할 부분"이라고 박 의원은 밝혔다. 이에 대해 한상대 검찰총장은 "모든 의혹은 철저히 수사하겠다"며 다만 "언론 등에서 말하는 (박태규)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현 정부 인사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국철 SLS그룹 회장 수사를 놓고도 설전이 이어졌다.

한나라당 이은재 의원은 "이국철 의혹 폭로 사건은 과거 야당이 사주한 김대업 사건과 매우 유사하다. 그 배후에 야당 의원들이 있다"며 "일부 좌파세력이 권력형 비리라며 야당의 주장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학재 의원은 "수사 초기에 서울중앙지검 관계자가 기자들에게 `수사할 게 없다', `계획도 없고 의미도 없다'고 발언하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다가 `철저히 수사하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자 뒤늦게 수사에 나선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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