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4일 열린 국회 법사위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이 특보가 (오전에 했던 내 발언에 대해)'인간적으로 섭섭하다'는 문자를 보내왔다"며 "이는 이해할 만하지만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인간인지 몰랐다'는 내용도 있는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우윤근 법사위원장은 "국회뿐 아니라 국민 대표를 무시한다는 점에서 정파적 문제를 뛰어넘는 중대한 사안으로 국감 내용에 대해 즉각적으로 의원에게 문자를 보내는 것 자체가 국감을 방해하는 행위"라며 오후 2시 28분쯤 정회를 선포했다.
정회선포 20분 뒤인 2시48분쯤 우 위원장은 "당사자인 이 특보와 통화가 되지 않고 있다"며 국감 속개를 선언했다. 우 위원장은 "사실여부를 확인해 이 특보 행동에 대한 법적조치 등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 의원은 "박태규씨가 당에서는 안상수, 이상득 의원이 (박태규와) 자주 만났고 정부에서는 윤증현 장관, 이윤호 장관, 신재민 차관을 만났다. 청와대에서는 정정길 대통령 실장, 이동관 수석, 김두우 수석, 홍상표 수석을 자주 만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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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재계에서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과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지방정부에는 김진선 강원도지사와 막역한 관계로 여기에는 연고도 없는 분을 정무부지사로 추천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어 "이 분들이 박태규씨가 활동하는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검찰이 밝혀야 한다"며 "어떤 역할을 했기에 부산저축은행이 부실화되는 것을 알고도 삼성꿈재단과 포스텍에서 1000억원을 대출해줬는가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이 모두 비리가 있다. 없다는 것은 제몫이 아니고 검찰이 밝혀야 할 부분"이라고 박 의원은 밝혔다. 이에 대해 한상대 검찰총장은 "모든 의혹은 철저히 수사하겠다"며 다만 "언론 등에서 말하는 (박태규)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현 정부 인사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국철 SLS그룹 회장 수사를 놓고도 설전이 이어졌다.
한나라당 이은재 의원은 "이국철 의혹 폭로 사건은 과거 야당이 사주한 김대업 사건과 매우 유사하다. 그 배후에 야당 의원들이 있다"며 "일부 좌파세력이 권력형 비리라며 야당의 주장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학재 의원은 "수사 초기에 서울중앙지검 관계자가 기자들에게 `수사할 게 없다', `계획도 없고 의미도 없다'고 발언하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다가 `철저히 수사하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자 뒤늦게 수사에 나선 것 아니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