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전세난에 입주물량도 '기근'

머니투데이 최윤아 기자 2011.10.0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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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서울 입주량 최근 3년 평균치의 80%선…전국적으론 67% 그쳐

올해 서울시내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난 3년간 평균치의 80%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신규공급이 대폭 줄어든 결과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입주물량 감소세가 이어지는 만큼 전세난이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한다.

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올해 지역별 입주물량을 지난 3년간(2008∼2010년)평균치와 비교한 결과 대전(196%) 인천(136%) 부산(88.19%) 충남(86%) 서울(83%) 순으로 입주물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강원(25%) 울산(28.04%) 대구(34.73%)의 올 입주물량은 3년 평균치의 절반에도 한참 못미칠 만큼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가뜩이나 전세난에 입주물량도 '기근'


올 전국 입주물량은 19만7078가구로, 3년 평균인 29만1998가구의 67.49%에 그쳤다. 29만1469가구이던 지난해에 비해서도 약 10만가구가 줄어든 수치다. 서울의 올 입주물량은 3만3512가구(3년 평균치의 83%수준), 경기는 5만6045가구(3년 평균치의 56%수준)이다. 특히 경기의 경우 입주물량이 지난해(11만3972가구)에 비해 절반 가량 줄었다.

가뜩이나 전세난에 입주물량도 '기근'
분양물량은 2∼3년 후에나 실제 공급되기 때문에 현재의 주택수급 상태를 보여주기 부족한 데 반해 입주물량은 현 시점, 특정 지역의 실제 주택 공급량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입주물량이 적으면 매매가와 전셋값이 오르고 입주물량이 많으면 공급이 늘어 매매가와 전셋값이 안정화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입주물량 감소추세가 향후 전세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여대환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 당시 수도권 분양물량이 상당히 줄었으며 이는 3년이 지난 현재 입주물량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며 "신규 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전세난이 가중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도 전국 입주물량은 17만997가구로 올해보다 2만여가구 더 줄어들 것"이라며 "특히 서울의 경우 내년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1만4000여가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세난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지난 2007년 분양가상한제의 시행 계획이 발표되자 건설사들이 제도 시행 시기인 2008년이 오기 전에 앞다투어 분양을 크게 늘렸다"며 "자연히 2008년에는 공급이 크게 줄었고 그 결과 현재의 입주물량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이어 "이렇게 주택공급이 일시 급등, 일시 급감하면 중장기적으로 주택 수급의 균형을 깨뜨려 주택가격·전세금의 안정을 깰 수 있다"며 "매년 45만 가구의 입주물량이 일정하게 공급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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