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대기업-中企 3각 상생 비법은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1.09.3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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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짝꿍, 100년 은행 100년 기업의 따뜻한 동행]<2> 하나은행- 하

"중소기업의 든든한 후원자".

하나은행이 추구하는 중소기업 금융의 '모토'다. 하나은행은 중소기업 고객을 위한 커뮤니티 제공과 맞춤형 금융상품 지원을 통해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큰 유망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은행의 외형과 내실을 다지는 선순환 모델이다. 한 마디로 은행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 목표다.

지난 2001년. 하나은행에 중소기업 고객들을 위한 커뮤니티가 만들어졌다. '윈-윈클럽(Win-Win Club)이란 이름의 모임이다. 400여 개 우수 거래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했다. 상대적으로 '동반성장'이란 개념이 흐릿한 시절이었다.



당시 은행업계에선 기업고객 잡기 경쟁이 더없이 뜨거웠다. 은행 내부에서 우량 중소기업에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고 '정보 공유'의 장을 만들어 주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말 그대로 은행은 충성도 높은 거래기업을 장기 고객으로 붙잡아두고 기업은 경영에 필요한 정보와 금융지원을 얻는 '윈윈' 제도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업을 단순한 거래대상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로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윈윈클럽' 참여 기업은 지난 8월 현재 556개로 늘었다. 입소문을 탄 덕이다. 올 상반기에만 총 12회의 '윈윈클럽' 행사가 열렸다. 수도권은 물론 대전과 수원, 대구, 울산, 부산, 창원 등 지방 대도시를 순회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도 직접 참석해 거래기업 CEO와의 접촉면을 넓혔다. CEO와 CFO(최고재무책임자) 초청 컨퍼런스도 6차례나 진행했다.



2008년 7월부터는 '빅팟클럽'(Big-Pot Club)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거래하는 창업 2세대 오너 경영인이 회원이다. 인천영업본부와 경수영업본부 2곳에서 시범 운영하던 것을 대전과 영남 지역으로 확대했다. 지역별로 약 30명의 창업 2세대 경영인이 참여한다.
하나銀- -대기업-中企 3각 상생 비법은


하나은행 관계자는 "포럼 형식으로 주기적 모임을 개최해 경제전망과 세무상담, 경영컨설팅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와 하나은행 경영컨설팅팀, PB센터 등 그룹 차원에서 지원 역할을 맡고 있다. 하나은행은 하반기 중기업본부 내에 '경영컨설팅팀' 을 구성해 CEO와 2세 경영자를 대상으로 가업승계, 세무컨설팅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윈윈클럽'과 '빅팟클럽'이 우량 중소기업 고객 관리제도라면 지난 해 10월 출시된 '상생패키지론'은 하나은행의 대표적인 중기 금융지원 상품이다. 이름에서 보듯 '동반성장'에 최적화된 금융상품이다.

상생패키지론의 대상 고객은 대기업의 중소 협력기업들이다. 기업 생태계의 상대적으로 금융 소외자들이다. 이 상품은 구매기업인 대기업에 물품을 납품하는 협력기업들이 물품 발주단계에서 납품완료 후 대금 결제단계까지 대기업 신용을 기초로 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기업이 발행한 매출채권을 기초로 해 2~3차 협력업체들도 손쉽게 저금리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상생패키지론은 대기업이 기금을 출연하는 상생펀드나 상생협력대출과는 명확히 구별된다. 상거래 구매대금 결제 과정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상생협력이 이뤄진다는 점에서다. 대기업은 추가 자금 부담이 없고, 협력기업은 하나은행에서 저리 대출을 받을 수 있어 3자가 모두 상생하는 구조다.

하나은행 트랜잭션뱅킹팀 관계자는 "1차 협력기업에 비해 소외된 2차 협력기업 등 소규모기업에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의 혜택을 누릴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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