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에 공을 들였던 이석연 변호사가 입당을 거부한 채 21일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하자 한나라당 고위당직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 변호사가 "모든 가능성에 대해 열어두고 생각하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도 "분열은 필패"라며 반드시 한나라당 후보와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고심이 적잖다. "이 변호사의 지지율이 너무 떨어져 걱정"이라는 서울지역의 한 의원의 말이 이를 잘 보여준다. 민주당 후보와 박원순 변호사의 단일화만큼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다.
한나라당은 22~23일 후보 등록을 마치고 내달 4일 당 후보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김충환 의원이 서울시장 경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현재로선 지지율이 높은 나경원 최고위원이 후보가 될 공산이 크다. 양자 간 지지율 격차가 너무 커 경우에 따라 단독 추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또 "시장이 된다면 (무상급식)문제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교육감, 시의회와 함께 논의 하겠다"고 밝혀 무상급식 문제에 대한 기존 입장도 바꿀 수 있음을 내비쳤다. 나 최고위원은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과정에 '계백' '성전' 발언으로 오세훈 전 시장 지원에 앞장섰다. 친박계는 박근혜 전 대표의 선거 지원 전제 조건으로 이에 대한 입장 정리를 요구해왔다. 결국 '비토'의 빌미가 됐던 부분을 말끔히 털고 가겠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나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 "무상급식에 대한 원칙과 소신에는 변함이 없지만 (주민투표가 투표율 미달로)개함하지 못한 것에 대한 뜻을 알고 있어 이에 대한 변화는 있을 수 있다"며 "큰 틀의 입장변화가 있다는 것은 아니고 현실에 따른 대화와 논의의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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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돌발변수가 튀어나왔다. 지난 2004년 6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 자위대 창립 50주년 행사에 참석한 영상이 공개된 탓이다. "행사 내용을 모른 채 갔다 현장에서 뒤늦게 알고 되돌아왔다"고 해명했지만, 영상을 보면 "무슨 행사인지 알고 왔느냐"는 물음에 나 최고위원이 "자위대 무슨…"이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기자의 질문에 '자위대'라고 말한 것만 봐도 행사 성격을 알고 간 것"이라고 비판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