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없는' 애플, 사상 최고가 …"포스트 잡스 체제 신임"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1.09.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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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장중 413.23달러 최고가 기록, 시총 3800억 달러 상향 돌파…잡스 사임 후 10%↑

'잡스없는' 애플, 사상 최고가 …"포스트 잡스 체제 신임"


애플 주가가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스티브 잡스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월가 투자자들로부터 애플의 '포스트 잡스 체제'는 신임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19일 뉴욕 증시에서는 주요 지수가 유럽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다. 그러나 애플은 장중 전거래일 대비 3.18% 상승한 413.23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결국 2.78% 상승한 411.63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고 마감가 기준으로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날 애플의 시총은 38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시총 2위 기업인 엑손모빌의 3625억 달러보다 100억 달러 이상 큰 규모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신고점 경신에 대해 "잡스가 없이도 애플이 여전히 새로운 고점에 도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 "월가가 적어도 지금까지는 애플의 포스트 잡스 체제로의 이행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 주가는 지난달 24일 잡스의 CEO직 사임 발표 이후 약 한달 동안 10% 이상 상승했다.

트립 초드리 글로벌에쿼티스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잡스의 CEO 사임에도 불구하고 애플 주가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잡스 없는 애플의 망령도 보인다"며 "오늘날 애플 제품들은 모두 잡스의 아이디어로부터 나왔는데 앞으로 2~3년간 나올 제품들도 그렇겠지만 그 이후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19일 애플의 주가 상승 소재 중 하나는 새 아이폰과 관련된 마크 머스코위츠 JP모간 애널리스트의 보고서였다. 이 보고서에는 올 가을 출시될 새 아이폰이 하나가 아니라 2개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른바 '월드 모드'의 아이폰5가 그중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아이폰4에서 새로운 기능을 다소 추가한 '아이폰4-플러스'라는 것.


머스코위츠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2가지 아이폰을 새로 출시하면 수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중국을 겨냥한 아이폰은 최근 중국에서 달성한 '슈퍼 성장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초드리 애널리스트는 "새 아이폰에 대한 루머가 주가 상승에 일부 영향을 준 것 같다"며 "많은 요인들이 신고점 경신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애플이 잘 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 상승세의 가장 큰 이유"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스프린트가 새 아이폰의 이동통신사가 될 것이라는 보도 역시 애플의 주가 상승 요인 중 하나다. 스프린트의 3500만 가입자 중 새 아이폰 출시 이후 첫 분기에 가입자 중 5% 전후로 휴대전화를 아이폰으로 바꾼다고 가정하면 200만~300만명이 애플의 새 이용자가 된다.

또 개학시즌을 맞아 학생 고객을 대상으로 맥 컴퓨터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는 것도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초만 해도 제품 판매가 약세를 보였지만 재빠르게 공격적 마케팅을 펼쳐 예년 수준 이상을 회복했다. 아울러 아이클라우드의 올 가을 출시 루머와 HDTV 사업 진출설 등도 주가 변동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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