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 채권단 "STX, 입찰안내서도 안 보고···"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1.09.1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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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주주협의회서 SKT 단독입찰 허용 여부 결정

하이닉스 (191,100원 ▼1,900 -0.98%)반도체 채권단이 STX그룹의 입찰 불참 발표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채권단 내부에선 "황당하고 황망하다"는 반응이 먼저 나온다.

채권단 관계자는 19일 STX의 하이닉스 인수 포기와 관련해 "조만간 주식관리협의회(주주협의회) 소속 채권 금융회사들과의 논의를 거쳐 입찰 진행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날 입찰 기준이 포함된 입찰안내서에 대한 주주협의회 서면결의를 마무리하고 오는 22일 인수전에 참여한 STX와 SK텔레콤에 발송할 예정이었다.

채권단 관계자는 "STX가 아직 입찰안내서도 나가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 포기 의사를 밝혀 황망할 따름"이라며 "7주 동안 실사를 진행해 놓고 입찰 기준조차 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입찰에 불참하겠다고 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하이닉스 매각 입찰에) 고춧가루를 뿌렸다"고 했다.



채권단은 이번 하이닉스 매각 절차를 복수의 인수 후보가 참여하는 '유효경쟁'을 전제로 진행해 왔다. 채권단 관계자는 "STX의 포기로 전제 자체가 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조만간 주주협의회를 열어 SKT 단독입찰을 통한 수의계약 허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유재한 전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인수의향자 가운데 한곳이 포기할 경우 2주 정도 시간을 두고 추가로 참여할 곳이 있는지 지켜보고 입찰자가 추가로 나오지 않으면 기존 입찰자를 상대로 하이닉스 매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유 전 사장은 하이닉스 매각과 관련된 '잡음'으로 이미 사퇴한 상태다. 채권단 관계자는 "단독입찰 허용 방침은 유 전 사장 개인의 의견일 뿐이었다"며 "단독입찰을 허용해 수의계약으로 갈 지 여부가 채권단 논의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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