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관계자는 19일 STX의 하이닉스 인수 포기와 관련해 "조만간 주식관리협의회(주주협의회) 소속 채권 금융회사들과의 논의를 거쳐 입찰 진행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STX가 아직 입찰안내서도 나가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 포기 의사를 밝혀 황망할 따름"이라며 "7주 동안 실사를 진행해 놓고 입찰 기준조차 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입찰에 불참하겠다고 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하이닉스 매각 입찰에) 고춧가루를 뿌렸다"고 했다.
채권단은 조만간 주주협의회를 열어 SKT 단독입찰을 통한 수의계약 허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유재한 전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인수의향자 가운데 한곳이 포기할 경우 2주 정도 시간을 두고 추가로 참여할 곳이 있는지 지켜보고 입찰자가 추가로 나오지 않으면 기존 입찰자를 상대로 하이닉스 매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유 전 사장은 하이닉스 매각과 관련된 '잡음'으로 이미 사퇴한 상태다. 채권단 관계자는 "단독입찰 허용 방침은 유 전 사장 개인의 의견일 뿐이었다"며 "단독입찰을 허용해 수의계약으로 갈 지 여부가 채권단 논의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