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실거래 5개월만에 상승…강남3구 22%↑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1.09.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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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견인한 지방 부진… 은행 담보대출 규제 "낙관 어렵다"

자료: 국토해양부자료: 국토해양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셋값 상승에 따른 일부 매매 수요 전환과 서울 강남 재건축아파트의 저가 매물이 거래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은행의 가계대출 제한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이 얼어붙어 추세적인 거래량 회복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실거래가 신고(6~8월 계약분)를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총 4만4049건으로, 전달(7월) 4만2718건보다 3.1%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4월 이후 이어지던 감소세가 증가세로 반전됐다.

특히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거래량 증가가 눈에 띄었다. 지난달 강남3구 아파트 거래량은 900건으로, 7월(738건)보다 22.0% 늘었다. 6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재건축아파트 매물이 소화되면서 거래량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7㎡(6층) 실거래가는 지난달 9억6000만원으로 전달(8억9250만원)보다 6750만원 올랐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의 경우 51㎡(4층)가 전달보다 5000만~7000만원 낮은 8억원에 거래돼 저가 매물이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줬다.

반면 올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이끌어온 지방은 침체를 보였다. 지방의 아파트 거래량은 2만8445건으로 7월(2만8860건)에 비해 1.4% 감소했다.

지난달 거래량은 전년도 같은 기간(3만1007건)에 비해 42.1% 급증했다. 전년 동월대비 증가폭이 큰 것은 지난해 유럽의 재정위기와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부동산거래가 더욱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최근 정부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나서 은행 문턱이 높아지자 내집마련을 위한 자금 압박이 커진 상황이어서 거래시장의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며 "특히 지방의 거래량 증가세도 수그러든 걸 보면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있긴 하지만 하반기 시장을 낙관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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