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추석 보름달, 유럽에도 뜰까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11.09.0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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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체크 포인트? 이탈리아·그리스·미국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9일 코스피 지수는 2% 가깝게 뒤로 밀려 1812.93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지만 증시 반응은 무덤덤했다.

그보다는 긴 추석 연휴 부담감이 컸다. 국내 시장이 휴장하는 사이 해외 시장은 3거래일 동안 열린다. 연휴 기간 열릴 이벤트도 산적해 있다 보니, 일단 현금을 확보해 두겠다는 관망심리가 크게 작용했다.



한가위, 그간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가족들과 즐거운 연휴를 보내야겠지만, 주식 투자자라면 연휴 기간에도 챙겨야 할 몇 가지 포인트가 있다.

◇"유럽문제는 연휴에도 골치 아파"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골칫덩이는 미국이라기보다는 유럽이다. 당분간 집중해야 할 이슈는 유럽 신용 경색과 이와 관련한 이슈가 될 것 같다. 특히 이탈리아의 경우 12일과 13일 양일간 국채발행이 예정돼 있다. 오는 15일 220억 유로의 국채만기가 예정된 탓에 추석 연휴기간 동안 성공적인 발행 여부가 주목된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내 3위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의 재정위기 문제는 유럽 전체는 물론 세계적인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이탈리아 재정개혁안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다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원 통과에 이어 20일 예정된 하원통과까지 순조롭게 진행될지 여부가 관심대상"이라며 "재정개혁안에 대한 신뢰가 높다면 15일 예정된 국채 만기 문제도 큰 부담 없이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또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와 그리스 간 구제금융 논의 재개 여부도 관심 사항이다. 하지만 이탈리아와 달리 그리스 상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리스 신용위험은 더 커지고 있고, 재정개혁에 대한 의구심도 높아진 터다.

추석 연휴 직후 예정된 14일, 그리스 재정에 대한 EU, ECB, IMF 등 '트로이카' 팀의 그리스 재정 평가 결과가 주목되는 이유다. 대체적으로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휴 기간 이에 대한 주의는 불가피해 보인다.

◇오바마 후속 조치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정정책에 대한 후속 조치도 관심사항이다.

이날 오바마는 당초 예상됐던 3000억 달러를 넘어선 45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놨고, 급여세를 절반으로 인하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번 부양안 중에서 이 두 가지는 '파격적'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그러나 정작 시장은 무덤덤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의 협조를 끌어내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당의 지지가 이어지고 그 이후 FOMC 통화정책까지 더해진다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 그전 까지는 혼란이 반복될 수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 일정 부분 현금 비중을 확대하는 게 유리한 상황"이라며 "추석 연휴에도 변동성 장세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분간 1750선~1900선의 박스권 장세 흐름이 계속될 수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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