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의 대명사’를 아시나요?

머니투데이 남창룡 푸드미학 2011.09.0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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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 서울에서 생활한 직장인이라면 <무교동 유정낙지>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서울 시내 일부 지역에도 가맹점이 차려지고 매운 맛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 늘어만 가던 시대였다. 하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가맹본부가 문을 닫게 되었다.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去者必返).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지면 언젠가는 만난다’라는 말처럼 수많은 가맹점주들이 무교동 유정낙지와의 고통스러운 이별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맛과의 이별만큼은 하지 못한 대부분의 가맹점주가 하나둘씩 의기투합하기 시작했다.



추억의 매운 맛을 되살리기 위해 상호도 <낙지전문점 무교동 홍낙>(紅樂)으로 바꿨다. 손님이 매운 낙지를 즐겁게 먹고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한다. 현재 서울과 경기지역에 총 12개 점포가 산재해 있다. 무교동 홍낙의 돛단배가 이제 전국으로 날개를 펼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
‘매운맛의 대명사’를 아시나요?


◇ 홍낙을 대중적이면서도 고급화에 힘써
그 중 하나가 서울에 있는 <낙지전문점 무교동 홍낙> 올림픽공원점(대표 배미순)이다. 지난 2002년 무교동 유정낙지의 가맹점으로 문을 연 올림픽공원점은 마침 같은 해 5월말일부로 본부와의 계약이 만료되었다.

“당시 여러 점포 주인의 뜻이 같았어요.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메뉴 개발이 시급한 것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죠. 오랜검토 끝에 기존의 문제점을 과감하게 개선하고 원가를 최대한 절감해 손님에게 돌려주자는 데 의견을 모았던 것입니다.”



배미순 대표는“낙지의 효험은‘쓰러진 소도 낙지를 호박잎에 싸서 먹이면 벌떡 일어난다’고 하지 않습니까? 저도 홍낙을 대중적이면서도 고급화 하는데 힘쓰면서 기존 고객에게 전보다 높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단골 손님 대부분은 기존의 무교동 매운 낙지볶음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대신 양을 조금 더 많이 주기를 원했다. 원재료에서도 기존보다 질적으로 훨씬 더 좋은 낙지를 맛보고 싶어했던 것. 헤어졌다 다시 만난 많은 가맹점주가 이러한 고객의 뜻에 보답하기 시작했다.

◇ 내집에서 먹는 음식처럼 즐길 수 있어 인기
<낙지전문점 무교동 홍낙> 올림픽공원점의 특징은 내집에서 해먹는 음식처럼 즐길 수 있다는 것. 여기에 창업 맴버들의 정성들인 각종 차림과 요리들은 손님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쌀과 김치는 국내산을 쓰고 있으며, 좌식 14석, 입식 7석을 두고 있다.


백김치는 저장용 배추를 사용해 직접 담그며, 천일염은 2년간 숙성한 것을 사용한다. 배추 또한 2주간 숙성시키는데 액젓과 신선한 배를 갈아 넣어 맛과 신선도가 뛰어나다. 얼마 전 배춧값이 1만5000원까지 폭등할 때도 사용해 손님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 열무 맛도 인기다.

주방시설은 고가의 자동화로 신선도를 항상 유지하고 있다. 낙지는 서울 가락시장에 매일 새벽에 나가 전남 목포산을 구입해 사용한다. 때론 무안과 고흥산도 구입한다. 이것이 사계절 내내 계층별, 연령대 구분 없이 손님이 찾고 있는 이유다.

여름철 입맛이 없을 때는 보양식으로 먹기 위해 가족단위 등의 단체예약이 대부분이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 지역 일대에서 몰려든다. 경기가 좋았을 때는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북적였다고 한다.

◇ 창업 이래 조리사 등 직원 그대로 근무
창업 이래 주방의 조리사들과 홀에서 일하는 직원 대부분이 그만두지 않고 지금까지 근무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가족분위기로 즐겁게 일하는 모습은 단골 고객을 자주 찾게 하는 요소라고 본다. 직원이 바뀌지 않고 있기 때문에 친근감을 더해주고 있다. 인테리어는 10년이 되었지만 항상 청결하고 푸근한 감을 준다. 가끔 연예인들도 들른다.

시원한 맑은 콩나물 국물은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손님을 위해 나온다. 산낙지 초무침(2만8000원)은 여름철 입맛을 돋우는데 별미다. 싱싱한 낙지를 쌀짝 데친 후 계절에 맞는 각종 야채를 초고추장과 갖은 양념으로 버무리면 오감을 만족시키는 짜릿한 맛이 난다.

젊은층은 즉석 낙지 철판 볶음인 산낙지 철판(4만원)과 조개탕(1만원)을 주문한다. 서로 음식 궁합이 맞다는 것. 산낙지 철판은 다양한 각종 야채들과 싱싱한 산낙지를 철판에 볶아 먹는 재미와 맛이 일품이다. 조개탕은 깨끗한 생수에 신선한 모시조개를 넣고 미나리, 대파를 곁들여 우려내 시원한 국물맛이 난다.

낙지볶음(2인분, 1만9000원)은 손님이 주문할 때 즉석에서 볶는다. 산낙지볶음은 2인분에 4만5000원이다. 국산 고춧가루와 마늘, 생강 등을 듬뿍 넣어 3차례 뜸을 들인 후, 뜨거운 불에 짧은 시간 볶아낸 화끈하고 쫄깃한 맛이다.

연포(2만원)는 살아 있는 낙지를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친 후 참기름, 초고추장 등에 찍어 먹는 것으로 맛이 일품이다. 연포탕(4만원)도 인기다. 연포탕은 살아있는 낙지를 사용하여 미나리, 마늘, 청양고추를 썰어 넣고 시원한 육수에 끓여 내면 낙지에서 우러난 담백하고 개운한 맛이 그만이다.

‘매운맛의 대명사’를 아시나요?
산낙지 전골(3만원)은 풍부한 채소와 멸치, 다시다 등 해물육수로 국물을 내고 고춧가루로 양념하여 당면과 산낙지를 얹어 끓이면 시원한 맛이 난다. 어린이용 낙지(1만7000원)는 맵지 않은 양념으로 맛을 내어 어린이들도 쉽게 먹을 수 있는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있어 인기다.

산낙지(2만5000원)는 갓 잡은 신선한 낙지 2마리를 바닷물에서 깨끗하게 손질하여 산채로 잘라 참기름소금장에 찍어 먹는 고소한 맛이다. 낙지 찹쌀파전(1만1000원)은 다진 찹쌀을 반죽해 쪽파와 계란을 곁들이는데 부쳐낸 쫀득쫀득한 맛은 남녀노소 모두가 즐겨찾는 실속 메뉴다. 감자탕(1만2000원)은 감자와 돼지뼈 만을 사용해 구수한 맛이 난다.

강원도 고랭지 우량 감자를 사골뼈와 살이 풍부한 돼지 뼈를 함께 푹 삶아 걸쭉하게 끓여낸 얼큰한 국물 맛이다. 낙지만두(5000원)와 감자만두(5000원)도 인기다. 겨울철에 먹는 생굴(1만1000원)은 두툼하게 씹히는 맛이제일이다.

‘매운 맛의 대명사’인 무교동 홍낙은 이제 낙지전문점으로 본격적인 날개짓을 하고 있다. 과거 가맹본부라는 이름하에 한 자리에 모였던 가맹점주들이 쓰라림을 가슴에 안고 헤어졌다 다시 만난 것처럼 무교동 홍낙은 산낙지가 꿈틀거리듯 올여름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주소 서울시 강동구 성내1동 469-6 전화 (02)486-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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