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위기 빠진 BoA의 구세주(상보)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1.08.2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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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해서웨이, BoA에 50억弗 투자키로…누적적우선주 5만주 매입 합의

버핏, 위기 빠진 BoA의 구세주(상보)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사진)이 회장으로 있는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최근 주가 급락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 최대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50억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oA는 25일(현지시간) 누적적 영구 우선주 5만주를 버크셔해서웨이에 매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누적적 우선주는 해당 연도의 배당이 우선배당률에 미치지 못할 경우 그 부족액을 후년도의 이익에서 충당할 수 있다. 이번에 버크셔해서웨이가 BoA로부터 받기로 한 배당률은 6%다. BOA는 5% 프리미엄을 주고 언제라도 조기상환할 수 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또 BoA 주식 1주당 7.14달러에 7억주의 보통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도 얻었다. 옵션은 10년래 언제라도 행사할 수 있다.



올해 BoA는 전날까지 뉴욕증시에서 시가총액의 절반을 잃었다. 곪을대로 곪은 모기지증권 및 주택압류 관련 문제에 자본부족 상황까지 이르면서 2008년 금융위기 전만 해도 50달러를 웃돌던 주가가 6달러선까지 내려앉았다.

브라이언 모니헌 최고경영자(CEO)가 나서 자본 확충을 위해 증자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투자자들을 안심시키지 못했다.

BoA는 최근 캐나다 신용카드 사업을 매각하고 영국과 아일랜드 카드사업 철수를 계획하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을 추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버핏이 BoA의 구세주로 등장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투자 계획 소식이 전해지면서 BoA의 주가는 20% 넘게 급등했다.

버핏은 이날 성명을 통해 "BoA는 강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브라이언 CEO에게 내가 투자를 원한다고 말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버핏은 또 "BoA의 수익 창출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BoA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버핏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골드만삭스에 50억 달러를 투자하며 도움을 주고 나선 적이 있다. 당시 투자한 돈은 올해 다 돌려받았다. 버크셔해서웨이는 또다른 은행인 웰스파고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버핏은 앞서 지난달 8일 블룸버그TV에 출연해서도 "은행업은 여전히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며 미 은행권에 대한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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