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 베트남, 8월 인플레 23%..33개월 고점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1.08.2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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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베트남 인플레이션이 33개월 내 최고치로 치솟으며 당국의 금리 인하 계획에도 먹구름이 끼게 됐다.

24일 베트남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8월 베트남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02% 상승하며 7월 22.16%보다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최근 베트남 인플레는 식품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다. 돼지고기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이번 달 식품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34.06% 급등했다.



에드윈 가티레네즈 애버딘자산관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물가지수가 여전히 끔찍하다"며 "그러나 통화 공급과 신용 성장률은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어 미래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이라는 신뢰를 다소 심어준다"고 말했다.

케빈 스노우볼 PXP 베트남자산관리 최고경영자(CEO)는 "식품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을 완화되고 있다"며 "신용 성장률이 하락하는 등 당국의 조치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인플레 가속화가 문제되는 상황이지만 베트남 당국은 은행권에 금리 인하를 허가하고자 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여있다.

높은 금리로 부채가 많은 기업들의 이자 비용이 상승하는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 대출 금리는 최고 25%까지 상승했다.

이에 베트남 중앙은행은 지난 4일 자국 통화인 동화 대출 금리를 17~19%로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피치는 지난 2월부터 통화 정책 긴축을 강화했던 베트남 당국이 지난달 명확한 설명 없이 기준금리를 15%에서 14%로 인하하며 당국의 인플레 억제 노력에 의구심을 발생시켰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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