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메릴린치 "강세장 끝나지 않아..매수기회 접근"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2011.08.11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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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것은 더블딥 아닌 저성장..금융완화 공조 이어질 것"

최근 증시 급락과 관련 뱅크오브어메리카메릴린치(이하 메릴린치)가 아직 강세장이 끝난 것이 아니라는 신중한 낙관론을 전개했다.

8일 증시폭락후 내놓은 '디레버리징 시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내다봤다. 근거로는 △ 주요 시장이 베어마켓에 들어가고 은행주 투매가 나오는 등 과매도 된 상태이고 △ 가까운 장래 추가적인 정책 대응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 △ 경제지표가 꼭 나쁘게만 나올 것이란 보장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 △ 최근 유가와 장기금리 하락이 경제회복세를 견인할 것인 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배당수익률이 10년물 국채금리를 능가할 정도로 가격메리트가 생긴 점 △ 8일까지 S&P500지수가 11거래일 동안 14% 떨어졌는데 이정도 급락한 뒤에는 증시급등이 뒤따라왔다는 경험 등을 열거했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S&P500지수 11거래일간 14% 급락은 1987년 10월19일 이후 9번째다. 그전 8번째 급락뒤 한달간 15%, 6개월간 23% 랠리가 펼쳐졌다.



다만 메릴린치는 △ 애널리스트가 어닝전망을 하향할 것인 점 △ 정책 실망이 이어질 수 있는 점 △ 사회적 불안이나 소비심리 하락 등을 주식을 사기 힘들게하는 위험요인으로 지적했다.

향후 미국 경제전망과 관련 "정부든 개인이든 씀씀이를 줄여야하는 디레버리징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저성장, 저금리는 불가피하지만 그렇다고 더블딥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상반기 여러 충격요인 때문에 미국경제가 수그러들고 있지만 최근 유가 급락, 장기금리 하락, 신흥시장의 성장세 등을 바탕으로 하반기엔 좀 더 나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WTI,국제유가는 고점 배럴당 114달러 수준에서 80달러 언저리로 약 30%가량 내렸다. 미국채금리 또한 10년물 기준으로 2% 붕괴를 눈앞에 뒀다.

정책면에서는 각국의 금융완화 공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9일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미연준, FRB)는 초저금리를 2년가량 더 유지키로 결정했다.


보고서에서 메릴린치는 3단계 양적완화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디플레이션 위험이 눈에 선명하게 보인 후에나 실제 시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지만 그외 옵션들은 많이 남아있으며 그것이 효과가 떨어지기는 해도 전혀 무능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미연준이 쓸수 있는 옵션은 초과지불준비금에 이자를 낮추는 것, 장기채권 매입비중을 늘리는 것, 나아가 10년 이상 장기채권 금리에 목표치를 설정하는 방안 등 여러가지가 있다고 봤다. 이중 마지막은 핵폭탄급 극약처방으로 실시된다면 경제성장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 올해 물가때문에 두차례 올렸지만 유가안정과 역내국 불안을 계기로 반대로 가야할 이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ECB가 역내 국채매입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금리를 내리면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효과가 클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올들어 인플레이션으로 긴축에 주력해온 신흥시장도 긴축을 멈추거나 시기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유가급락과 자국 통화절상이 신흥시장 통화긴축을 멈춰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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