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외가격 어디갔지?=이날 장중 한때 코스피200지수는 전날보다 23.79포인트 하락한 218.66까지 내려앉았다. 이날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풋옵션 중 행사가가 가장 낮은 227.5보다 8.84포인트 낮았다.
장 후반에는 낙폭이 줄어들며 233.52까지 상승 마감했지만, 장중에는 모든 풋옵션 행사가격이 기초자산인 코스피200지수보다 높은 내가격 상태에 있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내가격은 만기에 행사될 가능성이 높은 대신 가격이 비싸고 레버리지가 작다. 외가격은 만기에 행사될 가능성이 낮아 가격이 싸지만 증시가 급변동해 내가격대에 들어서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어 공격적인 투자자들이 주로 매매한다.
업계에서는 옵션 행사가를 장 마감 후에만 추가 설정할 수 있다는 규정 탓에 지수가 급변동할 경우 거래가 한 쪽으로 치우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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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사 파생 애널리스트는 "장중 지수가 초고속 추락하면서 옵션 등가격마져 무너진 건 드물다"며 "이날처럼 지수가 급락하면 이에 맞춰 옵션 행사가격 아랫단이 빠르게 추가 설정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옵션 거래에 거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TF 괴리율이 3%나?=ETF 시장에서도 기현상이 일어났다. 오전 한때 일부 ETF의 괴리율이 3% 이상 상승한 것. 일반적인 경우 ETF의 괴리율은 1%를 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이날 아리랑 KRX100EW (10,020원 0.0%)는 장중 한때 괴리율이 4% 가까이 기록했고, TIGER 레버리지 (19,305원 ▼450 -2.28%)와 KStar 레버리지 (9,830원 ▼75 -0.8%)는 괴리율이 2%를 넘어선 상태로 마감했다. 1% 이상의 괴리율을 보인 종목도 다수였다.
괴리율은 ETF의 순자산가치(NAV)와 실제 거래되는 가격간의 차이다. 개장 후에는 순자산가치와 ETF의 가격이 유사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유동성 공급자(LP)들이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한다.
이날은 주가가 급변하며 NAV는 실시간으로 변하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아 직전에 거래된 가격과 NAV의 가격차가 커진 것이다. 또 레버리지 ETF의 경우 장 후반 지수가 반등하며 수요가 몰려 괴리율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