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韓 채권은 폭풍 매수 '세이프티 헤븐'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11.08.0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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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선물 1만8000계약 순매수..현물시장에서도 1000억원대 매수 이어가

미국 발 경기 침체 우려로 주식시장이 패닉에 빠진 것과 대조적으로 채권시장은 폭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외국인이 채권 선물을 대거 순매수하면서 채권시장 강세를 이끌고 있다. 현물 시장에서도 소폭 사자를 보이며 한국 채권 시장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5일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15bp(0.15%p) 하락한 3.62%를 기록하고 있다. 하룻동안 10bp 이상 금리가 내려가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5년만기 국고채 수익률도 12bp 내린 3.78%에 거래되고 있다.

무엇보다 국채선물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3년만기 국고채 9월선물은 이날 45틱 오른 103.82에 거래되고 있다. 10년만기 국고채 9월선물은 무려 105틱이나 올라 108.23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거세다. 3시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채선물 매수 규모는 1만8519 계약 순매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2만 계약 가까운 순매수를 보인 것은 지난달 12일 이후 한달만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12일 이탈리아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채권시장에서 2만2214계약 규모의 선물을 하룻동안 매수한 바 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을 중심으로 채권 시장 강세를 연출하고 있다"며 "특히 선물은 20일 이동평균선 위로 가격이 형성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더욱 힘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물 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채권 매수는 이어지고 있다. 국채는 60억원 가량 순매수했으며 통안채는 1000억원 수준의 순매수를 보였다. 정부당국의 외국인 채권투자 규제 움직임에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순매수 기조는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의 한국 채권 순매수 기조는 한국 채권 시장의 안정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정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진국 시장을 대신할 거의 유일한 대안으로 한국 채권 시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등 선진국 경제가 급격히 붕괴된다면 그 여파를 함께 받겠지만 점진적인 불황 국면에선 한국 시장이 글로벌 자금의 투자처로 각광받게 될 것"이라며 "경제 지표나 채권 시장의 안전성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채권 매수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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