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銀 "달러급구"..리보금리 3개월최고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2011.08.0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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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서도 달러수요..달러스와프레이트 작년말 이후 최고

유럽은행이 달러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간 달러를 대주던 미국은행들이 유럽재정위기가 확산될 것을 우려해 몸을 사리고 있는 탓이다.

3일(현지시간) 3개월물 런던은행간 달러금리(리보)는 연 0.27%로 마감, 약 3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즈 등에 의하면 최근 미국은행들은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머니마켓펀드 등 유럽은행들이 달러표시로 발행하는 단기증권 인수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단기달러자금시장에서 미국은행이 한발 빼면서 달러유동성이 마르고 있다는 신호다. 특히 부채위기가 이탈리아, 스페인으로 확산될 우려가 대두되면서 이같은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다급해진 유럽은행들은 외환시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유로를 담보로 잡히는 스와프거래를 해서라도 달러를 조달하자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 달러로 바꾸는 데 들어가는 스와프 금리도 급등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유로/달러시장에서 유럽은행들은 3개월물 리보금리에다 0.61%포인트~0.63%포인트 프리미엄을 더 얹어줘야 달러를 빌리는 거래가 가능했다. 7월의 0.3%포인트에 비하면 두배로 높아진 것이고 작년 12월말 이후 최고치다. 그만큼 리보시장이 위축되면서 유럽은행들의 달러자금조달 비용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후엔 동 스와프 레이트는 2%포인트 이상 치솟았다.

이날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10년만기 기준 이탈리아 국채유통수익률은 전날대비 0.06%포인트 내린 5.927%를, 스페인 국채수익률은 0.04%포인트 하락한 6.238%를 나타냈다.

전날 두나라 국채수익률은 유로존 출범후 사상최고치로 올랐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면서 두나라 총리는 추가 재정긴축을 모색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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