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서울 등 도시 재해대책 기준 올려라"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11.07.2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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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비오면 어떤 도시도 견딜 수 없다, 새로운 기준으로 보완해야"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환경 변화에 맞춰 서울 부산 등 각 도시들이 재해 대책 기준을 올려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한강 홍수 통제소를 방문해 "이렇게 짧은 기간에 많은 비가 오는 건 처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는 다른 지역이 수해를 입었는데 이제는 강남이 수해를 입었다"며 "비가 너무 많이 왔다. 이런 강수량에 재해 대책을 맞춘 도시는 아마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도 재해 대책 기준을 올려야 한다"며 "과거 기준을 갖고는 도시 재해를 막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는 도시에 이런 재해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기준을 세워야 한다"며 "이제는 부산도 그렇고 도시에서 재해가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금처럼 비가 오면 어떤 도시도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짧은 시간에 이런 용량의 비가 오는데 맞춰 있는 도시는 별로 없을 건데, 이제는 이런 기준으로 보완할 것은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는 산 밑의 전원주택에서 사고가 났는데 과거 기준으로는 (주택안전기준에) 아마 상관없을 것"이라며 "이제는 기준치를 올리고 엄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강홍수통제소 꼭대기에 마련된 전망대를 방문해, 여의도와 반포대교, 잠수교, 한강둔치 쪽 등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게 여의도? 여기는 반포대교, 잠수교..., 비가 더 안 오면 오늘내일 물이 빠지나? 올림픽 대로에 물이 찬 이유는 뭡니까?"등을 물었다. 청와대로 돌아오는 길에 동작대교 남단에 차를 세우고 다리 난간 너머 불어난 한강을 바라보며 "물 빠진 다음 청소 등 정리가 힘들텐데.."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아침부터 온통 비 걱정으로 보냈다. 아침 식사를 하면서, 출근을 하면서 하늘을 쳐다보기도 하고, 피해사항을 체크하는 것을 반복했다고 수행원들은 전했다. 그러면서 "아이구 이렇게 많이 와서 걱정이네"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국민경제대책회의에 앞서 10여 분간 가진 참석자들과의 환담 때도 비 걱정을 했다. 이 대통령은 "인명 피해가 없어야 되는데.."라며 "아침 일찍 오시는데 (교통상황 때문에) 어렵지 않으셨어요?"라고 묻기도 했다. 이어 "기후변화가 무섭긴 무서운 것"이라며 "그나마 농촌지역에 안온게 다행이에요..농산물 수확기도 다가오는데"라고 언급했다.


이날 홍릉동에 위치한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민경제대책회의도 비 때문에 청와대로 변경돼 열렸다. 이 대통령이 매주 목요일 직접 주재하는 국민경제대책회의는 자주 현장을 찾아 열리곤 했다.

한편 이날 국민경제대책회의는 세계 경제 동향 점검을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4대 경제권의 경제 상황, 전망 등에 대한 전문가 토론으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대외 의존도가 큰 나라이기 때문에 항상 고개를 들고 멀리 보는 것이 중요하다. 고개 숙이고 아래만 보면 방향을 잃어버릴 수 있다"며 세계 경제 동향에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경제가 어려움이 많지만 한걸음 물러서 세계와 비교하면 잘하는 것도 있고, 미래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다는 희망을 국민에게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할 수 있는 나라, 저력 있는 나라인만큼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미래 지향적인 되지 못하고 현실에만 몰입하지 말자"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옛날에 어려웠던 시절에도 희망을 갖고 살았다"며 "안과 밖을 균형되게 보자"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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