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한강 홍수 통제소를 방문해 "이렇게 짧은 기간에 많은 비가 오는 건 처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는 다른 지역이 수해를 입었는데 이제는 강남이 수해를 입었다"며 "비가 너무 많이 왔다. 이런 강수량에 재해 대책을 맞춘 도시는 아마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처럼 비가 오면 어떤 도시도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짧은 시간에 이런 용량의 비가 오는데 맞춰 있는 도시는 별로 없을 건데, 이제는 이런 기준으로 보완할 것은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는 산 밑의 전원주택에서 사고가 났는데 과거 기준으로는 (주택안전기준에) 아마 상관없을 것"이라며 "이제는 기준치를 올리고 엄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아침부터 온통 비 걱정으로 보냈다. 아침 식사를 하면서, 출근을 하면서 하늘을 쳐다보기도 하고, 피해사항을 체크하는 것을 반복했다고 수행원들은 전했다. 그러면서 "아이구 이렇게 많이 와서 걱정이네"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국민경제대책회의에 앞서 10여 분간 가진 참석자들과의 환담 때도 비 걱정을 했다. 이 대통령은 "인명 피해가 없어야 되는데.."라며 "아침 일찍 오시는데 (교통상황 때문에) 어렵지 않으셨어요?"라고 묻기도 했다. 이어 "기후변화가 무섭긴 무서운 것"이라며 "그나마 농촌지역에 안온게 다행이에요..농산물 수확기도 다가오는데"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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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홍릉동에 위치한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민경제대책회의도 비 때문에 청와대로 변경돼 열렸다. 이 대통령이 매주 목요일 직접 주재하는 국민경제대책회의는 자주 현장을 찾아 열리곤 했다.
한편 이날 국민경제대책회의는 세계 경제 동향 점검을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4대 경제권의 경제 상황, 전망 등에 대한 전문가 토론으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대외 의존도가 큰 나라이기 때문에 항상 고개를 들고 멀리 보는 것이 중요하다. 고개 숙이고 아래만 보면 방향을 잃어버릴 수 있다"며 세계 경제 동향에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경제가 어려움이 많지만 한걸음 물러서 세계와 비교하면 잘하는 것도 있고, 미래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다는 희망을 국민에게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할 수 있는 나라, 저력 있는 나라인만큼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미래 지향적인 되지 못하고 현실에만 몰입하지 말자"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옛날에 어려웠던 시절에도 희망을 갖고 살았다"며 "안과 밖을 균형되게 보자"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