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창업 기업에서 관심 가져야

머니투데이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 소장 2011.07.2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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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지난해부터 은퇴를 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8년간 해마다 수 십 만 명씩 직장을 그만 두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시니어 창업스쿨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들에게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과 창업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그리 녹녹치 않다.

이유가 있다. 이른바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취업을 할 때만 하더라도 평생직장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요즘 세대들과는 다른 직장에 대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직 회사를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가 퇴직을 하게 되면, 전혀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이 쉽지가 않다. 필자는 수년간 KT와 재직자들을 대상으로 변화관리나 창업에 관한 교육을 하고 있다. 물론 퇴직자들에게도 창업 교육, 상담, 컨설팅을 해 오고 있지만 막상 퇴직을 하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관심을 두지 않다가 퇴직 후에 관심을 가지고 준비를 하다 보니 힘이 든다. 그리고 재직시절에 이와 관련된 교육을 받으면, 왠지 회사를 그만두어야 할 것 같은 막연한 두려움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막상 교육을 받고 나면 두려움 보다는 또 다른 에너지를 얻으면서 스스로의 삶을 스스로 준비를 해야겠다는 각오도 생긴다고 한다.



이렇게 재직하면서 퇴직 후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 이 시대 직장인들의 피할 수 없는 고충이다. KT처럼 재직자와 퇴직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이나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참여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도 퇴직 후 인생 설계가 만만치 않는데, 이런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없는 회사의 경우는 말 할 필요도 없다.

이제 회사(대기업, 공기업)는 퇴직 후 직원들의 삶을 책임져 줄 수 없다면, 일정 시점에서 직원들이 스스로의 인생을 설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이것이 회사를 자신의 전부로 여기면서 살아온 직원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퇴직할 때 아무리 많은 퇴직금을 준다하더라도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 만 못하고 현실적으로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도 어렵다. 방법은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기회와 동기 부여를 해 주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도 재직 시절에 말이다.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다. 이미 일부 기업에서는 아웃플레이먼트 형식으로 은퇴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규모가 있는 기업에서는 회사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 기업마다 특성이 다르고 그 특성에 맞는 인생 설계를 하기 위해서는 그 특성을 잘 아는 회사에서 직접 관여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어느 시점이 되면 스스로 제2의 인생을 설계 할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력수급이나 관리에도 유리하고 퇴직을 해야 하는 당사자에게도 올바른 방법이기 때문이다. 영원히 품을 수 없으면 품을 수 있는 때를 알게 하는 것이 회사나 직원 모두에게 이롭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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