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임협안 잠정합의, 2년 연속 무분규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11.07.2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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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기본급 9만원(5.17%)인상, 성과·격려금 300%+700만원, 회사주식 80주 지급

기아자동차 노사가 밤샘 마라톤 협상 끝에 22일 새벽 임금협상에 전격 합의했다.

기아차 (113,700원 ▲1,000 +0.89%) 노사는 경기 광명시 소하리 공장에서 열린 임금협상 7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9만원(5.17%) 인상 △성과·격려금 300%+700만원 지급 △회사주식 80주 지급 등에 합의했다.

이는 지난 19일 기아차가 노조에 제시했던 ‘기본급 8만5000원 인상, 성과·격려금 300% + 600만원’에 비해 나아진 조건이다.



이삼웅 기아차 사장이 “관행적인 협상은 안 하겠다”며 노조가 수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카드를 내보였고 노조도 ‘기본급 15만611원, 당기순익 30% 성과급’을 골자로 한 당초안을 양보했다.

기아차는 역대 최단 교섭기간인 16일 만에 파업 등에 따른 생산차질 없이 합의에 도달했으며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무분규 합의’를 이뤄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교섭 때마다 과거와 같은 소모적이며 형식적인 과정들을 과감히 벗어나 핵심 안건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교섭을 진행한 결과"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협상 개시 21일만에 무분규 타결을 이뤄내 1991년부터 이어진 20년 연속 파업의 고리를 끊었다.

그 이전까지 기아차는 2007년 임협 157일, 2008년 임단협 121일, 2009년 임협 250일 등 교섭기간이 길었고 이 기간 동안 생산차질로 인한 손실도 감수해야 했다.


기아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임협도 파업 등 노조의 생산저해 행위 없이 끝나 조합원의 임금손실도 없이 서로 윈-윈하는 결과를 가져 왔다고 설명했다.

올 임협에서 기아차 노사는 생산기술직 사원들을 대상으로 현행 승진제도와 병행해 입사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기사보, 기사, 기장보 등의 직급을 부여하는 숙련승진제를 도입했다.

또 주간연속2교대와 관련, 올해 말까지 ‘노사공동위원회’에서 생산능력 만회를 위한 제반 합의를 완료하고 임금체계 개선, 설비투자 등 세부 시행방안을 확정키로 했다.

기아차는 특히 주식지급에 대해서는 생산 차질 없이 성숙한 노사문화 창출에 기여한 직원들의 노고에 보답하고자 올해도 회사주식 80주를 지급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아차는 잠정합의안을 오는 27일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쳐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기아차의 휴가 전 협상 타결은 2004년 이후 7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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