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계 메뉴로 시장 확대는 '양날의 칼'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1.07.2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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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창업트렌드/웰빙 기반 에스닉 열풍

소비자의 기호가 점차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원하는 바에 대한 다양성이 많아지면서 먹거리에 대한 부분도 예전에 비해 까다롭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듯 다양한 나라별 음식의 선호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에스닉푸드’이다. 산업발전과 함께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 모든 요건을 갖춘 에스닉푸드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닉푸드(ethnic food)는 이국적인 느낌이 나는 제3세계의 고유한 음식, 혹은 동남아 음식을 말한다. 채소를 비롯해 각종 허브와 향신료 등 저칼로리 재료를 쓰다 보니 웰빙 요리로 각광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서아시아 등과 같은 제3세계 음식을 가리키기도 한다. 서구 지향적이던 우리의 입맛이 국제화에 발맞춰 다양성을 보이기 시작해 현재에 이른 것이다.



제3세계 메뉴로 시장 확대는 '양날의 칼'


◇맛과 건강 동시에 챙길 수 있어 ‘인기’

에스닉푸드 바람은 2000년대를 들어서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모두 충족시키면서 소비 트렌드에 맞는 웰빙 퓨전음식으로 점차 성장하고 있는 외식분야다.

인도 커리 등 몸에 좋은 식자재를 이용은 물론 현대적인 입맛에 맞는 퓨전 스타일의 메뉴맛이 입맛 까다로운 고객들의 만족을 극대화시키면서 점차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또한 문화적인 교류가 잦아지면서 그 나라 문화에 음식에 관심이 많아진 고객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나라의 전문 음식점을 찾게 되면서 그 수요와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고 있는 에스닉푸드 대부분의 현지 음식 그대로 제공하지 않고 우리나라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변형된 스타일로 메뉴를 재탄생시켜 제공하고 있다. 결국 현지화에 중점을 둔 마케팅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한식을 세계화시키는데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노하우와 Tip을 벤치마킹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가장 유명한 에스닉푸드는 쌀국수전문점과 커리전문점이다. 지난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베트남 쌀국수전문점은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바 있다. 커리전문점은 이태원 등은 물론 프랜차이즈 외식브랜드로도 성장해 다양한 연령층에서 선호하는 외식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간 자유로운 출입국을 통해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이태원을 중심으로 파키스탄, 인도, 태국, 홍콩, 터어키, 베트남, 몽골 등 각국을 대표하는 음식 만을 전문으로 만들어 정확한 타깃고객층을 상대로 영업하고 있는 다국적 음식전문점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 메뉴에 대한 한계성과 트렌드 반영해야

최근에는 멕스코, 그리스, 칠레 등 다양한 국가의 음식들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08년은 이태원 등을 중심으로 소규모 매장 형태로 시작됐고 2009년에는 쌀국수전문점이 활기를 띄면서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를 통해 한층 성숙한 성장기를 맞이했다.

그러다 2010년 들어서면서부터 중남미 등 다양한 국가의 음식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규모적인 면에서는 하강세를 보이지만 메뉴의 다양성에는 한층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외식시장에서 한국적인 입맛에 맞춰 젊은층 공략에 성공한 누들&라이스전문점 ‘라이스스토리’(www.ricestory.net)는 풍부한 향, 빠른 서비스, 좋은 맛을 내걸고 웰빙식단을 제공하고 있는 복합 오리엔탈 요리전문점이다.

라이스스토리는 저렴한 가격과 세련된 메뉴 구성으로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다양한 아시안 볶음밥을 기본으로 다양한 면류 및 홈스타일 메뉴 등 차별적인 메뉴 구성이 돋보인다.

한마디로 오리엔탈 20가지 특제소스와 쌀을 기본으로 한 내추럴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는 것. 이는 소비의 주요 계층인 20~30대의 젊은 여성과 대학생 등을 표적고객으로 끌어 모으는데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얼마 전 계절메뉴로 쌀국수를 더운 여름에 시원하게 먹을 수 있도록 에스닉푸드의 대표 음식인 쌀국수를 메인 재료로 신메뉴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쫄깃한 쌀국수에 시원한 육수를 부어서 먹을 수 있는 ‘냉쌀국수’와 더위에 입맛을 잃어버린 새콤달콤 소스와 다양한 계절야채와 함께 비벼먹는 ‘쌀국수비빔면’는 여름을 맞아 고객들이 가장 즐겨찾는 메뉴로 인기가 높다.

웰빙 분식&국수전문점 ‘국수나무’(www.namuya.co.kr) 몸에 좋은 강황을 듬뿍 담은 카페를 테마로 한 메뉴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선한 갖가지 해물과 매장에서 갓 뽀은 생면의 환상궁합이 돋보이는 ‘씨푸드 커리면’과 바지락과 함께 싱싱한 해산물로 만든 퓨전 커리밥 ‘씨푸드 커리밥’ 등 에스닉풍을 표방한 퓨전메뉴가 에스닉푸드를 매니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외식업계는 건강과 입맛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에스닉푸드를 표방한 신메뉴 개발에 힘쓰고 있다.

현재 에스닉푸드는 미국의 경우 25억불 이상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미국의 1/3 정도의 규모에도 못미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시장이 크지 않아 전문화된 수치가 나와 있지는 않은 실정이다.

성장세가 느린 이유는 메뉴의 한계성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자신들 고유의 민속음식을 가지고 그에 부합하는 3~4가지 정도 음식으로 공략하기에는 현재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기호와 큰 차이가 있다.

국제적인 교류와 산업적인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문화의 다양성에 노출된 고객들은 다양하고 세련된 맛을 요구한다.

쌀국수의 경우 초창기에는 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하면서 급성장하다가 현재는 메뉴 및 매장에 대한 컨셉이 미진해 하강세를 맞고 있다. 이 역시 유행하는 소비트렌드에 둔갑했기 때문에 초래된 결과이다. 따라서 메뉴의 과학적인 퓨전화와 고객이 골라 먹을 수 있는 메뉴의 다양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싱글족 등 1인 가족이 증가하면서 이들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샐러드류 등의 테이크아웃 에스닉푸드 아이템이 새롭게 국내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각 문화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차 종류를 판매하는 에스닉 매장도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은 “전통성을 잃지 않고 현지인들에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퓨전스타일의 메뉴 개발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각 나라마다 문화적인 차이를 고려해 현지에 맞는 레시피를 개발하고 그를 적용한 메뉴를 선보여 차별성과 독창성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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