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2018]"릴레함메르처럼 선수촌 컨테이너로"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2011.07.07 16:46
글자크기

정희준 교수 "가건물로 짓고 대회후 철거… 환경 지키며 세계적 관광지 돼"

7일 새벽 2018동계올림픽 개최지가 평창으로 결정된 가운데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를 찾은 시민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7일 새벽 2018동계올림픽 개최지가 평창으로 결정된 가운데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를 찾은 시민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을 컨테이너 박스로 짓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희준 동아대학교 생활체육학과 교수는 7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이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해서는 신규시설 투자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이날 "10년 동안 힘들여 올림픽 유치에 성공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 기분이 좋았다"면서도 동계올림픽의 경제 효과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평창올림픽에 대한 경제효과가 과거 20조원으로 분석됐는데 지금은 60조원까지 올라갔다"며 "'G20정상회의'때도 어떤 기관은 22조원의 경제 효과가 있다고 했고 어떤 기관은 400조원의 경제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의 경제 효과는 세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그는 "우선 동계올림픽은 어느 개최지든지 환경파괴 문제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릉에 들어서는 빙상장 5개와 봅슬레이 경기장, 스키점프대 같은 시설은 이전 개최지 사례를 볼 때 잡초만 무성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무엇보다 올림픽 이후 관리비가 엄청나게 많이 들어간다"며 "이전 개최지 중에서는 관리비 때문에 경기 침체를 겪는 도시도 많아 이에 반드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안으로는 "신규시설 투자를 최소화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당시 가건물이나 컨테이너 박스 등을 활용해 선수단 숙박시설을 만들었다"며 "LA올림픽 때도 인근 대학교 기숙사를 활용해 관리비 걱정을 덜었던 사례가 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릴레함메르처럼 개최 시기에만 가건물을 활용하고 폐막 이후 철거하면 환경 파괴에 대한 걱정도 할 필요 없고 매년 엄청난 관리비용에 시달릴 우려도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올림픽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인구 2만여명의 산골 마을에 불과했던 릴레함메르는 비용 절약으로 흑자를 기록했고 환경파괴도 최소화시켜 올림픽 이후 세계적인 관광지가 됐다.

한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에 따르면 알펜시아 클러스터와 해안 클러스터 두 곳에 선수촌이 각각 건설된다.



2015년 완공이 목표인 알펜시아 클러스터 선수촌은 43ha에 달하는 부지에 4성급 레지던스 호텔 형태로 건축되며 3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954개 객실 규모다. 이후엔 호텔로 활용할 계획이다.

해안 클러스터 선수촌은 10.9ha의 면적에 최대 8층 높이의 아파트 단지로 지어진다. 524가구에 약 2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올림픽 개막 6개월 전 완공이 목표며 폐막 이후 분양할 예정이다. 88올림픽 선수촌이었다 강남 부촌의 상징이 된 잠실 선수촌 아파트처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