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닦여진 숲길을 굽이굽이 돈다. 푹신하게 깔린 솔가리를 밟고 능선을 따라가다보면 불그스름한 금강송이 쭉쭉 뻗어 도열해 있다.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에서는 50년, 100년을 산 소나무는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200년 이상을 산 소나무만 8만 그루가 넘는다. 520년 된 노송도 2그루가 있다.
진한 솔향기가 코끝을 자극하고, 깊이 들이마신 청량한 숲 기운이 머리까지 맑게 한다. 금강송은 타닌, 페놀 등 방향성 물질을 발산해 숲길을 걸으면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여성들의 피부 미용에도 좋다.
"오늘은 당신이 가르쳐준 태백산맥 속의 송광리 숲에서 이 엽서를 띄웁니다.…(중략) 생각하면 소나무보다 더 많은 것을 소비하면서도 무엇 하나 변변히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송광리 솔숲은 마치 회초리를 들고 기다리는 엄한 스승 같았습니다."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저서 <나무야 나무야> 중에서-
2006년 7월 '금강소나무 생태경영림 에코투어'란 이름으로 일반에 개방했던 금강송 탐방은 지난 6월 1일부터 사전예약제를 통해 숲 해설자의 안내를 받아야 탐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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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을 걷다 보면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된다. 이럴 때 덕구온천이 제격이다.
중탄산나트륨이 많이 용해돼 있는 덕구온천은 모터로 끌어올리지 않고 자연 용출되는 국내 유일의 약알칼리성 온천이다.
덕구온천 전경
◇10만 원에 즐기는 '모둠' 해양레포츠
울진의 장점은 백두대간 줄기에서 흘러내리는 산과 계곡의 아름다움과 동해안 해안마을의 정취가 어우러졌다는 것이다.
망양정에서 바라본 동해바다
오징어를 비롯해 울진대게·문어·새우·쥐치포 등이 많이 잡혀 들어오는 죽변항에는 드라마 '폭풍 속으로'의 촬영지가 있다. 동해의 쪽빛바다와 바윗돌·대나무숲길과 주인공의 집·교회·선착장이 조화를 이룬 이곳은 여전히 인기가 높은 여행지다.
2004년 방영된 드라마 '폭풍속으로' 촬영장
초보자도 하루 10만 원 정도의 비용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여러 가지 해양레포츠를 경험할 수 있다. 바다에서 역동적인 자유를 누렸다면 이번엔 시원한 계곡이 기다린다.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 불리는 불영사 계곡은 대지의 숨결이 숨어 있는 천혜의 비경을 자랑한다. 태곳적부터 이어온 자연의 신비함이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불영사 계곡에서 울진 방면으로 20분 정도 달리면 국내 최초로 물고기 생태 탐구학습장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민물고기전시장에 다다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학습장이다.
다시 울진 방향으로 36번 도로를 타고 가면 성류굴을 볼 수 있다. '지하금강'이라고도 불리는 석회암동굴로 총 연장 870m 코스에 5곳의 못과 12개의 광장으로 형성돼 있다.
'지하금강'이라 불리는 성류굴
구수곡자연휴양림 캠핑장
문의 - 울진군청 문화관광과 (tour.uljin.go.kr) 054-789-6902
△여행 수첩
■ 교통
서울 출발 기준 영동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를 이용해 7번국도를 따라 내려가면 울진까지 4시간이 채 소요되지 않는다. 중앙고속도로에서 36번국도를 이용해 영주, 봉화를 지나도 마찬가지다.
■ 당일여행코스
죽변항&덕구온천▷봉평신라비→죽변항→'폭풍 속으로' 세트장→덕구온천
울진읍&후포항▷망양정→친환경엑스포공원→민물고기생태체험관→성류굴→해안관광도로→월송정→후포해수욕장 해양레포츠 체험(요트·윈드서핑·바나나보트)
소광리▷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불영계곡→불영사
■ 2박3일 여행코스
첫째날▷봉평신라비→죽변항→'폭풍 속으로' 세트장→덕구온천
둘째날▷망양정→친환경엑스포공원→민물고기생태체험관→성류굴→후포해수욕장 해양레포츠 체험(요트·윈드서핑·바나나보트)
셋째날▷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불영계곡→불영사
■ 축제 및 행사
울진 금강송 송이축제▷매년 9~10월쯤 (054)782-1501
울진 워터피아페스티벌▷2011년 7월30일~8월7일 (054)789-6902
성류문화제▷2011년 10월 중 (054)789-68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