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 '부패1번지' 강남 손본다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1.07.0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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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경찰청장이 경찰의 수사개시권 확보를 계기로 내부 부패 척결에 들어갔다. 첫 목표는 '부패 1번지' 강남권 경찰서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4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강남지역 형사과 형사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경찰이 수사권을 가지는 것을 우려하는 국민들이 많다"며 "경찰 수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개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특히 강남권 경찰들에 대해 "결정적으로 이곳 형사에게 내부 비리를 고발하는 메일을 받았다"며 "10일 정도 감사를 해보니 심각한 유착관계가 바로 드러나더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강남권 관할 경찰서 가운데 한 곳에 근무하는 경찰관이 조청장에게 "선배들의 비위를 더 이상 보고 있기 힘들다"는 메일을 직접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청장이 감사를 지시해 유착관계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 청장은 자신이 서울 경찰청장 시절 했던 강남서 경제팀에 대한 인적 쇄신을 통해 '상전벽해'의 변화가 있었음을 지적하며 이런 개혁을 형사과로 확대할 것임을 강조했다.



따라서 강남·서초·수서·송파경찰서의 형사과 형사들이 1년에 한 번씩 부서를 옮기고 강남 지역 경찰서 근무를 5~7년 정도로 제한하는 것 등의 제도화가 추진될 계획이다.

조 청장은 "부패뿐만 아니라 인권침해 논란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도록 경찰을 개혁하겠다"며 "경찰이 과연 수사권을 받아도 되는가 하는 국민들의 의구심을 이 기회에 걷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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