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들이 중소형 빌딩 투자에 몰리고 있는 가운데 되팔 경우 많게는 수백억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페이토 빌딩 재건축 전과 후.
㈜페이토의 이 같은 투자가 가능했던 건 해당 부지의 용도 규정 때문이다. 신나라레코드가 입점해 있던 빌딩은 상업용지, 이면부 2개 부지는 3종 주거용지였다. 현행법상 여러 필지를 합쳐서 빌딩을 지을 때 전체 부지의 50% 이상이 상업용지면 상업용지 용적률(800%)를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에 14층짜리 빌딩 건축이 가능했던 것이다.
빌딩 매매 전문업체인 원빌딩부동산중개의 김원상 이사는 "과거엔 주변 상권을 감안해 4층짜리 빌딩으로 지을 수밖에 없었는데 가로수길 상가가 활성화되면서 층수를 늘려 재건축하는 게 가능했던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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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교보타워 맞은편 5층짜리 미스터피자 빌딩도 비슷한 사례다. 이 빌딩은 한 개인이 2008년 10월 380억원을 주고 매입해 현재 16층으로 재건축 중이다. 이 빌딩 부지도 도로와 인접한 부분은 상업용지, 이면부는 3종 주거용지가 뒤섞인 부지였는데 상업용지 면적이 50% 이상이어서 용적률 800%를 적용할 수 있었다.
이 빌딩도 과거엔 주변 상권이 그리 활성화되지 않아 5층으로 지어졌지만 최근 교보타워가 맞은편에 들어서며 강남역 상권이 교보타워쪽으로 확산되는데다,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이 바로 앞에 생기면서 역세권 수혜도 톡톡히 보게 됐다.
코너 빌딩이어서 두 면이 지하철역과 접해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완공될 경우 부지 가격이 적어도 3.3㎡당 2억~2억5000만원 선에 달할 것이란 게 관련업계의 추산이다. 빌딩 가격이 600억~700억원에 달해 완공될 경우 3년만에 최대 200억원 가량 가치가 뛰는 셈이다.
김 이사는 "경기가 살아나면서 중소형 빌딩에 큰손들의 투자가 몰리고 있다"며 "상권이 급속히 발달하는 지역에서 과거 최대 용적률을 적용하지 않고 작게 지어진 중소형 빌딩을 매입해 재건축을 통해 가치를 높이는 식의 투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