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넘친다는 오피스시장, 투자자 입질 '활발'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1.06.23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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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와 내년 저점 돌파 전망, 실수요자·자산운용사 투자 늘어날듯

서울 오피스시장이 공급포화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실수요자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투자가 늘고 있다. 올해와 내년이 저점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도심권역(CBD)은 공급증가로 임대시장이 악화되고 있지만 여의도권역(YBD)과 강남권역(KBD)은 물량부족과 경기회복에 따른 공실해소 및 임대료 상승 등이 겹치면서 투자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코람코자산신탁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KBD에 위치한 쿠스코빌딩, 범양건영빌딩과 YBD에 자리한 하나증권빌딩, 신도림미래타워, 서울이동통신빌딩, 포스코ICT빌딩 등 총 6건의 오피스가 거래됐다.

매입주체를 살펴보면 △쿠스코빌딩은 씨엔아이네트워크 △범양건영빌딩은 누리텔레콤/넥스지 △하나증권빌딩은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신도림미래타워는 캡스톤자산운용 △서울이동통신빌딩은 인트러스투자운용 △포스코ICT빌딩은 대한예수교장로회/분당우리교회다.



하나증권빌딩 매각금액은 2483억원(3.3㎡당 1662만원)으로 YBD에서 거래된 오피스 중 3.3㎡당 매매가가 2번째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이동통신빌딩 매각금액도 1004억원에 달해 프라임급 오피스 대열에 합류했다.
↑5월 서울 오피스 거래사례 ⓒ코람코자산신탁↑5월 서울 오피스 거래사례 ⓒ코람코자산신탁


도심권역이 공급과잉으로 공실률 상승과 임대료 하락이란 악재에 시달리고 있지만 오피스를 필요로 하는 실수요자와 우량물건 확보가 관건인 자산운용사들이 대거 매입에 나서면서 거래가 늘어났다.

특히 공급과잉 논란이 일고 있는 도심권과 달리 물량이 많지 않은 여의도나 강남의 경우 최근 공실이 빠르게 해소되고 임대료도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어 오피스 투자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분석됐다.

신영에셋 관계자는 "오피스 매매시장은 임대시장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도심권역을 제외한 YBD·KBD는 공실이 감소하고 임대료가 상승하는 등 임대시장이 개선되고 있어 매매시장도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 리츠 관계자는 "2008년에 오피스 매매가가 정점이었다면 올해나 내년까지 조정을 거쳐 저점을 찍은 뒤 상승기조로 돌아설 것"이라며 "대부분 자산운용사와 리츠가 올해와 내년을 오피스 투자기회로 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축 오피스와 기존 매물이 증가하고 있어 우량물건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하반기의 경우 도심권을 중심으로 신축 오피스가 증가하고 올해 만기가 예상되는 투자기관과 자산운용사 보유물건만 10건 내외가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업구조조정 물건,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기존 오피스 매물 공급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공실 우려로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지만 우량물건을 중심으로 실수요자, 투자기관 등 다양한 수요자간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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