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한국실리콘, '태양광 메이저' 가능할까

더벨 김익환 기자 2011.06.29 11:21
글자크기

[Company Watch] 2013년 폴리실리콘 3만톤 생산..IPO자금 밑천으로

더벨|이 기사는 06월24일(15:56)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실리콘이 '태양광 메이저'가 되기 위한밑그림을 그렸다.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2013년까지 최대 3만톤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태양광 업계 정상 반열에 오른 OCI의 뒤를 잇는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자금 조달이다. 사우디의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Aramco)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자금의 숨통을 열었다. 덕분에 내년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은 생산능력 3만톤 달성을 향한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 태양광 메이저 목표…2013년 폴리실리콘 생산 3만톤



한국실리콘은 OCI를 롤모델로 삼는다. 대대적인 시설투자로 폴리실리콘 메이저 업체가 된 OCI의 길을 따라가겠다는 목표다. 첫 단추는 이미 뀄다. 내년 말까지 생산능력을 1만2000톤으로 끌어올리는 증설 작업은 순조롭다.

한국실리콘 관계자는 "대기업은 수직계열화 목적으로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5000~1만톤 갖추는 수준"이라며 "한국실리콘은 3만톤 이상 생산능력을 확보해 OCI, 햄록처럼 폴리실리콘 메이저 업체로 발돋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2013년까지 생산능력을 3만톤까지 확충해 국내 업체와의 격차를 벌린다는 계획이다. 계획만 보면 2013년에 한국실리콘의 생산능력은 국내 2위가 된다. 또 향후 4만~5만톤까지 증설해 폴리실리콘 업계의 선두권으로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외부에선 의구심 섞인 시선을 보낸다. 비상장업체가 대기업들도 투자를 고심하는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냐는 것이다. 한국실리콘은 외국에서 투자금을 유치해 우려를 일부 씻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한국실리콘은 S-OIL로부터 2650억원을 유치했다.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오성LST는 혹독한 점검을 받았다.

img2.gifimg2.gif
S-OIL의 최대주주인 사우디의 아람코로부터 1차 실사를 받고, 2대주주인 한진그룹으로부터 2차 실사를 받았다. 아람코는 해외 투자은행 전문가와 국내대학의 폴리실리콘 교수를 실사단으로 구성해 1년 가까이 강도 높게 점검했다. 실사단은 한국실리콘의 사업성을 인정했고 투자가 성사됐다. 아람코외에도 국내 정유업체가 한국실리콘에 대해 실사를 하며 투자를 저울질하기도 했다.

◇ 다채로운 조달전략 준비…IPO는 3차투자의 밑천

한국실리콘은 단계적 투자에 맞춘 조달전략을 짜고 있다. 3500만톤 생산능력을 갖춘 여수 1공장을 완공하는 게 첫번째 투자. 내년말까지 생산능력 1만2000톤을 확충하는 게 2차투자다. 2013년까지 생산능력 3만톤 확보가 3차 투자인 셈이다.

1, 2차 투자비는 대부분 조달을 완료했다. 3차투자 땐 조달비용으로 최소 1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2차 투자금으로 산정했던 IPO(3000억~4000억원)조달금은 3차투자의 밑천으로 돌린다는 계획이다. 부족자금은 다채로운 재무전략으로 조달한다. 한국실리콘은 조달 여건이 증설 때마다 개선되고 있어 자금 마련에 큰 걸림돌이 없다는 입장이다.

첫 폴리실리콘 시설투자금은 차입이 쉽지 않았다. 사업성에 대한 의구심이 큰 탓이었다. 금융회사를 전전하다가 제 2금융권인 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2009년 진흥저축은행을 비롯한 저축은행으로 구성된 대주단에게 12%의 고금리로 600억원을 빌렸다. 핵심계열사인 에이스디지텍(649억) 및경기도 사옥(140억) 매각대금,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BW) 300억원, 우리은행 등의 신디케이트론 1000억원으로 1차 투자비를 마련했다.

6000억원가량 투입되는 2차투자는 1차 때보단 조건이 나았다. 우리은행으로부터 조달한 1년만기 신디케이트론 3000억(2000억원은 시설투자비, 1000억원은 차환비용)은 2%대 금리로 빌렸다. 또 폴리실리콘 계약 선급금(1000억), 영업창출금(500억)으로 비용의 절반이상을 충당했다. 지난 5월 S-OIL의 투자금 유치로 2차 투자비를 대부분 조달했다.

S-OIL로부터 외부투자를 유치한 덕분에 재무전략의 숨을 골랐다. 자금여유분이 생겨IPO 조달자금을 3차 투자비로 돌릴 수 있다. 그 까닭에 한국실리콘은 3차 투자를 위한 실탄 적재에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전략적투자자(SI)인 S-OIL로부터 추가로 투자를 받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외에도 조달을 위해 다양한 금융회사와의 거래를 텄다. IB 13곳을 IPO 인수단으로 구성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 최대IPO였던 삼성생명의 인수단(11곳)보다 더 많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