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두 달반만에 법정관리 철회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김훈남 기자 2011.06.2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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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법원 "삼부토건, 경영정상화 가능"… 대주단 7500억 지원

삼부토건 (1,605원 ▼122 -7.06%)이 두 달 보름여 만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의사를 철회했다. 이에 따라 삼부토건은 채권 은행들로부터 신규자금을 수혈 받아 경영 정상화에 나서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수석 부장판사 지대운)는 28일 삼부토건이 낸 회생절차 취하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삼부토건과 대주단, 기타 주요 채권자들 사이에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개발사업, 김포 풍무지구 개발사업, 협조 융자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협상이 타결돼 경영 정상화가 가능하게 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도급순위 34위 건설사인 삼부토건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동양건설산업과 함께 진행한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대출금을 갚을 수 없게 되자 지난 4월12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후 헌인마을 PF 대주단 및 주요 채권은행들과 대출 만기 연장과 신규자금 지원을 전제로 법정관리 철회 협상을 진행해 왔다. 이날 삼부토건의 법정관리 철회도 채권단과의 협상 타결에 따른 것이다.



삼부토건은 서울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을 담보로 제공, 새롭게 구성되는 대주단을 통해 신규자금 7500억원을 지원받아 회생을 도모할 계획이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재무약정'도 체결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삼부토건은 담보로 제공된 호텔을 2년 내에 매각해 차입금을 갚기로 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신규 자금 지원을 위한 협상이 최종 타결됐고 삼부토건도 법정관리를 철회했다"며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자산매각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부토건의 헌인마을 PF 사업 파트너인 동양건설은 채권단의 신규자금 지원이 어려워 예정대로 법정관리에 들어갈 전망이다. 헌인마을 사업은 삼부토건이 주도권을 갖고 꾸려간다. 우선 보금자리주택특별법 개정이 이뤄지면 LH공사와 민관합동보금자리로 사업을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토지 매각도 검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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