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도 없다. 식당도 없다. 심지어 샤이니 공연을 볼 수도 없다. 영국 런던의 애비로드 스튜디오 앞에 모인 800명 넘는 팬들에게 희망은 오직 난생 처음으로 샤이니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기대'뿐이었다. 일본EMI 주도로 에스엠 (81,000원 ▼1,500 -1.82%)과 함께 펼치는 '비공개 쇼케이스'였기 때문에 샤이니를 못 볼 수도 있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스튜디오 앞을 거쳐 간 팬들을 포함하면 1000명은 족히 넘을 듯 했다. 오전에도 오후에도, 해가 내리 쬐어도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져도 팬들은 "We want SHINee"(우리는 샤이니를 원해요)를 외쳤다. 샤이니를 보여달라는 일종의 시위였다.
남성 그룹이어서 그런지 80%이상이 20세 전후의 소녀 팬들이었다. 남자 팬들과 30대 넘는 여성팬들도 꽤 섞여있었다. 무엇보다도 다민족 국가 영국의 팬들은 인종,종교,외모도 구분이 없었다. 백인 소녀들이 가장 많았지만 흑인 아시아계, 중동, 히잡을 쓴 이슬람계 팬들도 골고루 섞여 있었다.
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부터 요크셔에서 온 여대생 제니와 그의 친구
런던에 거주하는 여고생 타마나와 샘(사진)도 행운의 주인공들이었다. 그녀들은 K-POP가수들의 이름을 줄줄이 외우고 있었다. 유투브(YouTube)에서 처음 K-POP가수들을 봤다는 그녀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는 물론이고, '친구', '진짜'등의 한국말을 또박또박하고 적절하게 구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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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거주하는 여고생 타마라(왼쪽)와 샘(오른쪽)
당초 예상보다 늦게 공연이 끝났지만, 팬들은 갈 생각이 없었다. 고심 끝에 차에 탄 후 차가 빠져나가자 애비로드 스튜디오 앞은 아쉬운 함성과 함께 또 다시 "We want SHINee"로 뒤덮였다.
미국에서 온 여대생 제인과 러시아 출신 밀라(가명)
"샤이니를 볼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영국에 또 오라고 말해주세요.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