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권 대출 기준금리 중 하나인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전일보다 0.10%포인트 급등한 3.56%로 고시됐다. CD금리는 지난 달 초부터 한 달 남짓 3.46%로 유지돼 왔다. 그러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인상하자 단숨에 따라 올랐다.
우리은행의 경우 13일 적용되는 CD연동 대출 금리가 4.79~6.23%로 이날보다 0.03%포인트 인상된다. 신한은행도 같은 폭의 금리가 올라 5.09~6.49%가 적용된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직전 3영업일 평균 CD금리를 신규 대출금리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은행들은 그러나 시장금리(채권금리) 상승에도 예금금리 인상엔 신중한 모습이다. 은행권으로 유입된 자금이 넉넉한 데다 예금을 끌어와도 운용할 곳이 마땅찮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추이를 지켜본 후 예금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지만 크게 올릴 유인은 없다"고 말했다.
은행권 다른 관계자는 "물가를 잡기 위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더 이어지고 대출금리가 오르면 고객들의 이자부담이 크게 가중될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잠재 요인인 가계부채 문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