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는 금융회사, '신뢰'가 우선"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1.06.1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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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가 만난 건설인]김종국 광희리츠 대표


- 증권업계 15년경력…법준수 배어야
- "임차인 만족해야 주주 이익 극대화"


↑김종국 광희개발전문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 대표↑김종국 광희개발전문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 대표


"우리가 지은 집에 사는 사람들이 행복해야 주주들의 이익도 극대화되죠."

김종국 광희개발전문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광희리츠) 대표(사진)는 '주주가치의 극대화'라는 함정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래소 상장을 추진 중인 리츠사 대표의 발언치곤 다소 의외다.



"살고 있는 임차인이 만족스러워야 입소문을 타 공실률이 낮아지고 그래야 분양자의 임대수익이 높아지겠죠. 이런 신뢰가 쌓일수록 이 리츠에서 추진하는 임대와 분양사업은 잘 될 수밖에 없고 결국 주주들의 이익이 극대화되는 거죠. 단순한 원리지만 금융업을 모르면 순서가 뒤바뀔 수 있고 주가 조작이란 치명적 유혹에도 빠질 수 있습니다."

광희리츠는 지난해 11월 설립된 부동산투자회사로, 적정요건만 갖추면 거래소에 상장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다산리츠가 횡령 등의 혐의까지 불거지며 상장폐지 절차를 밟으면서 리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뀌는 현실을 김 대표는 안타까워했다.



"리츠는 금융회사, '신뢰'가 우선"
김 대표는 리츠업계에선 드물게 증권사에서 15년 동안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1986년 삼성경제연구소의 창립멤버로 활동했으며 95년 삼성증권 경영관리팀장과 리테일지원담당 상무, 유진투자증권 경영기획본부장 전무, KB투자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했다.

금융사에 몸담았던 그에겐 무엇보다 '신뢰'가 우선이란 인식이 뼛속 깊이 박혀 있다.

김 대표는 "금융은 규정·지침·법규 안에서 움직이는 규제산업이며 리츠도 상장사여서 결국 금융의 테두리에서 사소한 것까지 법을 준수하려는 것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며 "거래소 상장심사기준이 까다로워져 상장 예정일이 늦어졌지만 결국 리츠업계가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감수해야 될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사업계획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광희리츠는 지난 5월 초 36억원 규모의 일반주식공모에 1800억원 넘게 몰려 51대1에 달하는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투자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광희리츠는 현재 영등포동8가에 도시형생활주택인 '영등포 메이준2011' 분양을 계획중이다. 전용 12.15~12.23㎡ 도시형생활주택 80실과 14.21~17.23㎡ 오피스텔 106실 등 총 186실을 짓는 프로젝트다.

영등포구청역 인근 철도사원아파트 재개발사업을 위한 우선협상자로도 선정됐다. 철도사원아파트 부지 일부에 79㎡ 210가구를 지어 분양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리츠는 손실위험을 감수한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으기 때문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처럼 시공사들의 지급보증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리츠는 지급보증에 얽힌 PF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인 동시에 '대박'이 아닌 적정수익을 통해 건전한 부동산투자문화가 자리잡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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