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소비자 중심' 헬스2.0 변화를 배우다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11.05.2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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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의료시장의 변화가 오고 있다."

정지훈 명지병원 IT 융합연구소장은 25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협의회 강사로 참석해 'U헬스케어, 의료·IT 융합 그리고 미래의료'라는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소장은 "의료의 모습이 이미 많이 달라졌고, 앞으로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IT가 발달하면서 소비자들 중심의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보건경제학도 일반경제학처럼 공급자와 수요자가 만나 가격을 결정하는 것을 전제한다"며 "공급과 수요가 만나서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공급자와 수요자가 정보 접근성 등에서 동등한 위치에 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건경제학은 공급자가 수요자보다 더 많이 아는 정보 비대칭성의 성격으로 공급자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처음부터 정부가 개입해서 규제를 많이 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풀이했다.



정 소장은 "IT 혁명이 일어나면서 정보비대칭성이 많이 줄어들고 있고, 우리나라도 2000년부터 환자가 의료기록을 요구하면 제공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며 변화의 바람을 설명했다.

그는 "요즘 미국 같은 곳에서는 구글 페이션트(Google Patient)라는 것이 있는데, 자신의 질병 증세와 치료법, 의사의 논문까지 다 구글을 통해 검색한 후 의사에게 가서 처방 등을 요구하는 사례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3~4년 전부터 헬스 2.0이라고 해서 특정 환자끼리 모여 자문의사를 위촉하고, 임상도 환자 위주로 하고 있는 등 의료의 형태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개인이 의료행위를 주도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에는 개개인의 DNA 지도를 가지고 맞춤형 의료서비스가 가능한데 긍정적인 것뿐만 아니라 철학적 윤리학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다"며 "미래 의료형태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게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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