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2만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Baby boomer)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이다.
돈을 모으는데 초점을 맞춰왔던 베이비부머세대들은 매달 일정액을 투자해 자산을 불리는 '적립식 투자'에 매달렸다. 실제로 은퇴를 맞닥뜨리기 시작한 베이비부머들은 이제 '돈을 어떻게 받아 쓸 것인가'를 염두에 둔 자산관리가 필요하다는 걸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모은 돈을 투자해 매달 조금씩 지급받는 '월지급식'이 새로운 투자패턴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대우증권 (7,690원 0.00%)은 올 초 '월지급식 골든에이지 포트폴리오'를 선보여 소리없이 1650억원 가량을 판매했다. 이 상품은 단일상품이 아닌 펀드, 채권, ETF, 예금 등 다양한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연 6%(월 0.5%)의 수익을 매월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4,980원 ▲5 +0.10%)등 다른 증권사들도 판매중인 모든 펀드에 월지급식 서비스를 도입하는가 하면, 월지급식 ELS와 랩 등 특화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은퇴 및 노후자금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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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월지급식 투자상품은 아직 시장규모가 미미하지만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맞물려 성장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통계청 및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경제성장을 주도한 베이비부머(1954~1963년생) 세대는 총 712만5000명(2010년 5월 기준)로 전체 인구의 14.6%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베이비부머 세대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은퇴시기에 접어들어 오는 2018년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평균자산은 3억1063만원, 총 자산은 2220조원에 육박한다. 이중 금융자산만 40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적립식 투자혁명'에 버금가는 '월지급식 투자혁명'이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동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센터장은 "일본은 단카이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된 2003년부터 월지급식 투자상품이 본격적으로 성장해 핵심 자산관리 수단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도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자산관리의 핵심 트렌드가 적립형에서 월지급형으로 바뀌어가는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