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베이징' 하늘의 격돌, 누가 웃을까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11.05.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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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13일 운수권 배분 결정… 업계 대한항공·아시아나 7편씩 배정 '예상'

김포-베이징 노선 운수권을 놓고 격돌했던 대한항공 (21,300원 ▲100 +0.47%)아시아나항공 (11,130원 ▼10 -0.09%)의 승패가 13일 결정된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13일 국토해양부는 양대 항공사의 운항 편수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 14회 왕복 운항 편수 할당을 곧 결정할 것이며 늦어도 내주 초에는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 6일 김포-베이징 노선 운항권 신청을 마감했다. 이 노선 개설을 반대해왔던 대한항공이 주7회를 신청하고 노선 개설을 지지해오던 아시아나는 주14회 전체를 달라고 요청했다.

인천-베이징 노선을 주 24회 운항하는 아시아나항공은 14회를 김포-베이징으로 돌려 근거리 셔틀 노선을 장악하겠다는 계획이다. 승객 상당수가 비즈니스 고객인 점을 감안해 인천-베이징을 주 18회 왕복하는 대한항공을 압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베이징 왕복 승객이 인천과 김포로 나뉠 경우 인천 환승객을 잃을 수 있어 노선 개설을 반대해왔다. 그러나 김포-베이징 노선 전체를 아시아나에 내줄 수 없어 7편을 신청했다.

아시아나에 14회를 몰아주거나 양사에 7회씩 분배하는 방안은 각각 장단점이 있다.

아시아나가 운수권을 장악하면 독점에 따라 가격 경쟁이 사라진다. 반면 1일 왕복 고객은 편도 구간마다 항공사를 번갈아가며 항공권을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절반씩 나눠 가지면 오전에 아시아나를 타고 오후에 대한항공을 타는 식의 불편이 예상된다. 한 노선에서 2개 항공사가 하루에 1편씩 띄울 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다만 항공사간 가격 경쟁이 일어날 수 있는 구도는 고객에게 유리하다.

업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7편씩 사이좋게(?) 배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금노선을 특정 항공사가 독점하는 건 국토부로서도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 또 대한항공 고객과 아시아나 고객간 마일리지 사용 등에서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소지도 지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결과를 공개할 단계가 아니며 고객 편의를 최우선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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