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하 부회장의 뚝심 "12년 항암제 개발 결실 눈앞"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1.05.1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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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 표적항암제 'CWP231A' 미FDA 임상1상 승인받아

↑ 이경하 JW홀딩스 부회장은 중외제약 창업주인 고(故) 이기석 회장의 손자이며 이종호 회장의 장남인 3세 경영인이다.↑ 이경하 JW홀딩스 부회장은 중외제약 창업주인 고(故) 이기석 회장의 손자이며 이종호 회장의 장남인 3세 경영인이다.


"글로벌 신약으로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CWP231A'는 혈액암과 관련한 동물실험에서 탁월한 항암효과를 보였어요. 혈액암은 동물실험과 인간에 대한 임상시험의 상관관계가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현 단계에서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은 20% 수준이지만 'CWP231A'의 성공확률은 이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경하 JW홀딩스 (2,995원 ▼10 -0.33%) 부회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회사 JW중외제약 (30,550원 ▼250 -0.81%)이 개발하고 있는 표적항암제 'CWP231A'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시험신청(IND) 승인을 받아 미국 내 임상1상 시험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CWP231A'는 암의 재발원인인 암 줄기세포를 사멸시켜 암을 근원적으로 치료해주는 표적항암제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CWP231A'의 개발과 관련된 발표가 있을 때도 공식석상에 나서지 않았다. 지난 2009년 'CWP231A'가 전임상에 들어갈 때도 이 부회장은 나오지 않고 관련 임원들만 참석해 기자간담회를 열었었다. 이는 이번 임상1상 진입에 대한 이 부회장의 자신감이 그만큼 크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중외제약 창업주인 고(故) 이기석 회장의 손자이며 이종호 회장의 장남인 3세 경영인이다. 1986년 중외제약에 입사했으며 중외제약 부사장이던 2000년 미국 시애틀에 '테리악(Theriac)'이라는 현지 연구소를 세워 12년간 500억원 가까이 투자했다. 'CWP231A'는 그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부회장은 "CWP231A 개발하기까지 10여년의 시간 동안 수많은 실패가 이어졌다"며 "매번 더 적합한 후보물질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최종적 도출된 물질은 동물실험에서 획기적인 데이터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실제 급성골수성 백혈병 동물모델 실험 결과 CWP231A 25mg을 투여한 후 17일 경과시 100% 암 조직을 사멸시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재 표준치료제로 사용되는 의약품은 종양의 크기가 22% 줄어드는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탁월한 연구성과다. 또 표준치료제에 비해 부작용이 현저하게 낮다는 전임상 연구결과도 나왔다. 그래서 JW중외제약은 신약의 임상시험을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진행하기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 부회장은 "임상 절차가 까다롭고 비용도 더 들지만 미국 임상시험을 통해 신약 성과를 인정받고 싶었다"며 "미국의 MD앤더슨병원 등 세계 최고의 병원이 이번 임상시험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다국적제약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JW중외제약은 앞으로 미국에서 혈액암 환자 50여명을 대상으로 한 CWP231A의 임상1상에 50억원 이후 임상2상에 200억원 등 총 250억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항암제의 경우 임상2상만 완료돼도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데 회사 측은 2016년에는 임상이 전부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CWP231A에 대한 임상1상에 성공하면 이후 다발성골수종, 림포마 등 혈액암은 물론 폐암을 비롯한 고형암에 대한 임상시험을 통해 적응증을 확대 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적응증을 확대할 경우 1000억원 이상의 임상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서 CWP231A의 임상1상 시험이 종료되는 내년 이후에는 CWP231A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도 고려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CWP231A와 비슷한 기전을 가졌지만 아직 임상시험에도 진입하지 못한 약물이 최근 일본에서 3억 달러에 라이선스 아웃된 사례가 있다"며 "CWP231A에 대한 임상1상이 완료되면 기술수출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국적제약사는 물론 삼성 등 헬스케어사업에 관심이 있는 회사라면 제휴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면서도 "적극적으로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하겠지만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맺지 않는 한 무리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세계표적항암제 시장은 2016년 30조원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이중 3%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게 될 경우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급성골수성 백혈병 동물모델 실험 결과]
↑ 표준치료제인 Arac-100mg 투여 시  22% 개선<br>
 CWP231A 25mg 투여 시 100% 암 조직 사멸<br>
자료:JW중외제약 <br>
↑ 표준치료제인 Arac-100mg 투여 시 22% 개선
CWP231A 25mg 투여 시 100% 암 조직 사멸
자료:JW중외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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