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양도세 비과세 거주 요건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사업성이 떨어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을 내놓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수세는 따라붙지 않으면서 부동산 시장은 더 얼어붙고 있습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서울 강남권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잠실 주공 5단지입니다.
재건축을 노린 투자 수요가 많아, 전세를 안고 매입한 집주인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양도세 비과세를 위한 거주요건을 폐지한 정부 대책에 혜택을 입는 집주인들이 많습니다.
지난 1일 대책이 나온 뒤 잠실주공 5단지에는 이런 집주인들의 매도 문의가 부쩍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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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준 / 박준 공인 대표 6.12
"상한가, 일반 거래가, 하한가 중에서도 하한가 수준으로 많이 물건을 내놓고 문의도 많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대출을 무리하게 끼고 집을 산 경우엔 이번 정부대책이 탈출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재건축은 지지부진하고 가계는 흔들리는 상황에서 갑자기 출구가 열리자 매도 호가는 떨어졌습니다.
11억 원에 거래되던 잠실주공 5단지 112m²형은 현재 10억 7천만 원을 호가합니다.
다른 재건축 아파트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둔촌주공과 고덕주공, 가락시영아파트 등 강남권의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주택형별로 적게는 2천만 원, 많게는 3천만 원씩 호가가 하락했습니다.
서울 강동과 송파 등 재건축 단지들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가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매수세는 뜸합니다.
금리인상과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데다, 여름 비수기까지 다가오고 있어서 집을 살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거래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정부 대책이 집을 팔기 위한 출구전략으로만 활용되며 집값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email protected])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