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 '전성시대'…내게 맞는 차는?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11.05.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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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ife]2000만원대 쏘나타·K5부터…2억 대형세단까지 다양

"하이브리드가 연비가 좋은 줄은 알지만 4000만원 가까이 하는 비싼 가격이 부담스럽죠." 매일 경기 분당에서 광화문으로 왕복 60km 이상을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준석(31)씨는 연비가 리터당 20km를 넘는 하이브리드카에 관심이 많다.

문제는 비싼 가격. 하이브리드카는 동급 가솔린엔진 보다 1000만원 안팎 가격이 높다. 그렇다 보니 판매 대수도 전체 승용차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기름값이 리터당 2000원에 육박하는 고유가가 계속되고 현대·기아차가 첫 국산 가솔린 하이브리드인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를 2000만원대에 출시하면서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격대별 내게 맞는 하이브리드카를 따져 봤다.

◇2000만원대 하이브리드 '쏘나타·K5·인사이트'=하이브리드차는 차량 출발 및 저속 주행 시에는 전기차와 같이 모터만으로 주행하고, 고속주행이나 오르막길을 달릴 때는 모터와 엔진을 작동해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인다. 이달 출시된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우선 합리적인 가격과 넓은 차체, 안정적인 주행성능이 꼽힌다.



↑쏘나타와 하이브리드(2975만원)↑쏘나타와 하이브리드(2975만원)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의 최저트림 가격은 2975만원과 2925만원으로 가솔린 쏘나타와 K5 보다 500여 만원 비싸다. 하지만 각종 세제혜택을 감안하면 차이는 290만원으로 줄어든다. 가솔린 차 보다 60% 이상 높은 연비(리터당 21km)를 감안하면 2년 8개월만 타면 구입비용을 만회할 수 있다. 또 중형차를 베이스로 개발된 만큼 실내공간도 넉넉하다.

높은 출력 등 안정적인 주행성능도 장점이다.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는 현대·기아차의 차세대 엔진인 누우 2.0 하이브리드 엔진에 30kW급 전기모터를 결합, 엔진과 모터출력을 합쳐 최대 191마력의 파워를 자랑한다. 동급 가솔린 쏘나타와 K5(165마력)보다 한 수 위다.

↑2000만원대 하이브리드카인 혼다 '인사이트'(2950만원)↑2000만원대 하이브리드카인 혼다 '인사이트'(2950만원)
수입차에서는 혼다 '인사이트'(2950만원)가 눈에 띈다. 모터가 단순히 엔진을 보조, 풀 하이브리드가 아니라는 점은 아쉽지만 연비가 리터당 23km에 이르는 만큼 경제성은 높다는 평가다. 일본에서의 기본 판매 가격이 189만엔(약 2500만원)이고 운송비와 각종 관세 등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편이다.


◇3000만~4000만원대 '프리우스·렉서스 CT200h'=1997년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3790만원)를 출시한 토요타는 하이브리드계의 선두주자다. 원조답게 연비는 리터당 29.2km로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자동차 가운데 최고다. 전 세계 판매량도 200만대로 안전성도 확보됐다는 평가다. 기어 노브나 계기반 등 실내 구성도 친환경 미래차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세련됐다.

↑4000만원대 하이브리드카인 렉서스 'CT200h'(4190만원)↑4000만원대 하이브리드카인 렉서스 'CT200h'(4190만원)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가 지난 2월 선보인 렉서스 'CT200h'(4190만원)는 고급형 하이브리드다. 1.8리터 VVT-i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탑재해 동급 가솔린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136마력의 출력을 낸다. 운전상황에 따라 '에코'와 '스포트' 등 4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고속주행에도 무리가 없다. 실내 역시 렉서스답게 고급스럽다. 연비도 리터당 25.4km로 뛰어나다.

◇1억원 이상 BMW 7시리즈·벤츠 S클래스·렉서스LS600h=기름값 걱정이 없을 것 같은 1억원 이상의 대형세단에서도 하이브리드차들이 많다. 연비보다는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이 하이브리드차를 찾는다고 한다.

↑ BMW가 선보인 하이브리드카'액티브 하이브리드 7'(1억9860만원)↑ BMW가 선보인 하이브리드카'액티브 하이브리드 7'(1억9860만원)
연비 효율성과 함께 역동적인 주행감을 강조해온 BMW가 선보인 '액티브 하이브리드 7'(1억9860만원)은 4.4리터급 8기통 트윈파워 터보 엔진을 탑재, 465마력의 압도적인 파워를 자랑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9초만에 도달한다. 시속 60km까지는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어 동급 차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5% 적다.

↑메르세데스-벤츠 'S 400 하이브리드 롱'(1억6970만원)↑메르세데스-벤츠 'S 400 하이브리드 롱'(1억6970만원)
메르세데스-벤츠 'S 400 하이브리드 롱'(1억6970만원)도 눈길을 끈다. 3.5리터 엔진에 모터를 결합해 299마력의 힘을 낸다. 하이브리드 모듈을 적용, 무게와 부피를 크게 줄였다. 덕분에 S클래스의 장점인 넉넉한 실내 공간과 트렁크를 그대로 살렸다.

↑렉서스의 기함인 'LS600hL'(오토만 1억9380만원, 일반형 1억8390만원)하이브리드↑렉서스의 기함인 'LS600hL'(오토만 1억9380만원, 일반형 1억8390만원)하이브리드
렉서스의 기함인 'LS600hL'(오토만 1억9380만원, 일반형 1억8390만원)도 대기업 회장 등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인기다. 5리터급 엔진에 2개의 전기모터를 장착한 파워트레인(엔진 및 변속기)은 394마력의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갖췄다. 최고급 럭셔리 세단답게 최대 45도까지 뒤로 젖힐 수 있는 오토만 시트를 선택할 수 있다. 비행기 1등석이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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