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왕자-미들턴' 결혼…어떤 드레스 입나

머니투데이 이명진 기자 2011.04.2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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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웨딩]세기의 결혼 이모저모.. 여왕 모자 맞추기 내기도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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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찰스 왕자와 故 다이애나 비의 결혼식. 사진 데일리메일, 텔레그래프1981년 찰스 왕자와 故 다이애나 비의 결혼식. 사진 데일리메일, 텔레그래프
지구촌 사람들의 눈과 귀가 아름다운 연인들의 동화같은 결혼식에 쏠리고 있다.

전 세계인의 관심을 모아온 영국의 윌리엄(29)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29)간의 세기의 결혼식이 29일 오후 7시(한국시각)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성대하게 치러진다. 세기의 결혼식을 앞둔 영국은 온통 축제분위기다.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 부부와 팝스타 엘튼 존 등 유명 인사, 신부 고향마을 사람 등 1900여 명의 하객들이 초대됐으며, 윌리엄 왕자의 생모인 다이애너 비의 가족들도 참석해 왕족의 반대편에 자리를 잡고 결혼식을 지켜볼 예정이다.



시청이 가능한 세계 20억 명의 시선이 이들의 결혼식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외신 기자 8000명이 취재 중이며, BBC와 CNN 등 주요 방송사가 이날 결혼식을 전 세계에 생중계한다.

특히 유투브와 트위터도 사상 처음으로 왕실 결혼식을 생중계 한다. 결혼식 당일은 공식 휴일로 지정됐으며 런던 시내 중심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실시간 결혼식 상황이 중계된다.



뿐만 아니라 전국 5500여 곳에서 왕실의 결혼을 축하하는 거리 축제가 종일 이어질 예정이다. 경찰은 혹시 모를 테러와 시위에 대비해 5000여명의 경찰과 감시 헬기, 폐쇄회로TV 등을 총동원했다.

◇ 결혼식 어떻게 진행되나.

결혼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엄격한 절차에 따라 치러진다. 오전 8시15분부터 데이비드 베컴 부부, 등 하객 1900명이 성당 북문을 통해 입장한다. 이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등 정부 관료들이 입장하고 이날의 주인공인 윌리엄 왕자와 신랑 ‘들러리’를 맡은 해리 왕자가 등장해 하객을 맞는다.


신부의 가족이 식장에 도착하면 왕실 가족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신부를 제외한 참석자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식장에 들어선다. 오전 11시 정각 신부가 롤스로이스 리무진을 타고 식장에 도착하고 신부가 아버지와 성당에 입장하면 영국 성공회 수장 로언 윌리엄스 대주교의 주례로 예배와 결혼식이 거행된다.

75분간의 혼례가 끝나면 신부는 전통에 따라 국가를 위해 몸을 바친 무명용사의 묘비에 부케를 헌화한다. 이어 신랑 신부는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까지 1㎞가 넘는 구간에서 퍼레이드를 펼친다. 버킹엄궁에서는 여왕이 600여 하객들과 샴페인을 터트리고 기념사진을 촬영한다.

이후 신랑 신부는 버킹엄궁 발코니에 등장해 수많은 축하객에게 답례하며 키스하는 장면을 연출할 예정이다. 행사의 마지막은 축하 비행으로 장식한다. 신랑 신부는 점심식사를 한 뒤 세인트 제임스궁에서 쉬었다가 오후 7시 찰스 왕세자가 버킹엄궁에서 300명을 초청해 여는 만찬과 무도회에 참석한다. 이들은 첫날밤을 왕실 소유 숙소에서 보내고 30일 신혼여행을 떠난다. 신혼여행지는 호주, 케냐 등 추측이 무성하지만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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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 쓴 왕실 여인들. 사진 데일리메일, 텔레그래프티아라 쓴 왕실 여인들. 사진 데일리메일, 텔레그래프
◇신부 어떤 웨딩드레스 입을까.

베일에 싸여 있는 케이트 미들턴의 드레스에 전 세계 여성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미들턴은 영국의 천재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의 수제자인 사라 버튼이 디자인한 웨딩드레스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누구의 작품을 입을지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미들턴의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후보 8선을 골라 지난 24일(현지시간) 소개하기도 했다. 다이애나 비가 가장 좋아했던 디자이너로 알려진 브루스 올드필드와 약혼식 드레스를 디자인한 다니엘 이사 헬라이엘, 축구스타 웨인 루니의 아내인 콜린의 드레스를 디자인한 조지나 칩맨, 필리파 리플리, 앨리스 템펄리 등이 미들턴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그 외 브루스 올드필드, 재스퍼 콘란, 암살라, 모니카 륄리에, 발렌티노, 데이비드 베컴의 아내인 빅토리아 베컴, 제니 패컴,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거론 됐으며 발렌티노, 구찌, 알베르타 페레티, 엘리자베스 엠마뉴엘, 미소니, 베라 왕, 타미 힐피거 등은 미들턴을 위한 웨딩드레스를 제안했다.

미국의 디자이너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도 미들턴 드레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신부의 모친인 캐롤과 여동생 피파가 이번 달 초 디자이너 앨리스 템펄리와 함께 의상 스튜디오 주변에서 포옹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앨리스 템펄리가 신부의 드레스를 디자인하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기도 했다.

미들턴이 직접 디자인한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에 참석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왕실이 호화예식을 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비교적 수수한 디자인에 영국산 드레스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웨딩전문가들은 그녀가 선택한 드레스가 앞으로 1~2년간은 유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들턴은 웨딩드레스 외에 나머지 부분은 왕실의 전통에 따른다. 티아라(왕관 모양의 머리 장식)는 영국 왕실의 ‘러시아 프린지’ 티아라를 빌려 쓰게 될 가능성이 높다. 프린지 티아라는 1919년 당대 최고의 장인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할머니인 퀸 메리를 위해 제작한 것으로, 1947년 엘리자베스 여왕뿐 아니라 역대 왕비들이 썼던 장식이다. 미들턴은 이 티아라를 착용하는 첫 ‘평민’으로 기록된다.

또 대대로 왕실 보석에 쓰인 웨일스산 금으로 만든 반지를 낄 예정이다. 왕실의 상징인 도금양나무 가지가 포함된 부케는 행사 후 무명용사비에 바쳐진다.

사진 데일리메일, 텔레그래프(위 왕실 티아라, 아래 다이애나의 티아라)사진 데일리메일, 텔레그래프(위 왕실 티아라, 아래 다이애나의 티아라)
故 다이애나비와 그녀의 티아라. 사진 데일리메일, 텔레그래프故 다이애나비와 그녀의 티아라. 사진 데일리메일, 텔레그래프

30년전 신부 다이애나비의 웨딩드레스는

30년 전 진주빛 드레스 속에 폭 쌓인 다이애나 비의 웨딩드레스는 모든 여성들의 로망이었다. 세기의 결혼식이라고 불렸던 찰스 왕자와 다이애나 비의 결혼식은 1981년 런던 세인트폴성당에서 거행됐다.

당시 20세였던 다이애나가 입었던 웨딩드레스는 1만 여개의 진주가 달린 아이보리 실크 드레스였다. 엘리자베스 엠마뉴엘(Elizabeth Emanuel)이 디자인한 작품으로 웅장한 베일의 풍성한 어깨소매가 달린 화려하고 풍성한 진주 빛 드레스였다.

다이애나 비는 왕실 티아라 대신 자신이 속한 스펜서 가문의 수백 개의 다이아몬드와 은으로 만든 티아라(왕관 모양 머리장식)를 썼다. 드레스의 트레인(뒤로 길게 늘어지는 부분) 길이는 8m에 육박했다. 또 14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18캐럿 블루 사파이어 반지를 꼈다.

당시 지나치게 큰 소매와 리본이 주렁주렁 달린 디자인은 기자들의 혹평을 받았지만 다이애나 비가 입은 이 드레스는 불과 8시간 만에 런던 웨딩드레스 숍에서 모조품이 판매될 만큼 인기를 얻었으며 1980년대 웨딩드레스 트렌드를 주도 했다.

그의 웨딩드레스는 로열 드레스의 대명사로 여겨지며 유명 연예인들의 웨딩드레스와 관련해 입에 오르내릴 만큼 아직도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 여왕의 모자와 웨딩케이크

영국 여왕이 어떤 모자를 쓰고 나올지도 화제다.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어떤 모자를 쓸 것인가를 두고 도박 사이트에서는 내기까지 벌어지고 있다.

패디파워, 래드브로크스 등 베팅업체들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쓰고 나올 모자의 색, 미들턴의 웨딩드레스 색과 모양, 무도회에서 신랑 신부의 춤곡 등을 맞히는 내기 상품을 내놓았다. 심지어 윌리엄과 케이트의 이혼 가능성에 내기를 거는 상품도 있다.
여왕의 모자가 노란색이란 베팅은 배당률이 5대 4다.

미들턴의 웨딩케이크와 꽃 장식은 확정됐다. 윌리엄 커플은 크림색과 흰색으로 장식한 전통적 과일케이크를 주문했다. 특히 미들턴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케이크는 사랑, 결혼, 행복을 상징하는 17가지 꽃으로 꾸며져, 결혼식에 화려함을 더할 전망이다.

웨스트민스터사원과 버킹엄궁의 꽃 장식은 런던의 디자이너 셰인 코넬리가 맡았다. 철쭉, 진달래 덤불, 등대풀속, 라일락 등 다양한 영국 꽃과 나무로 장식된다. 코넬리는 2005년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 공작부인의 결혼식 꽃 장식도 맡았던 인물이다. 웨스트민스터사원은 결혼식을 위해 준비한 메이플나무와 서어나무 등을 식후 버리지 않고 기증하거나 옮겨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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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 텔레그래프 (예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베컴부부와 아이들)ⓒ데일리메일, 텔레그래프 (예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베컴부부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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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엘리자베스 2세와 필립 공의 결혼식, 故 다이애나비의 웨딩드레스 (사진 온미디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엘리자베스 2세와 필립 공의 결혼식, 故 다이애나비의 웨딩드레스 (사진 온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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