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총사퇴…재보선 후폭풍에 '휘청'

머니투데이 김선주,도병욱 기자 2011.04.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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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내주부터 비대위 체제 돌입

4·27재보선에서 사실상 참패한 한나라당이 선거 후폭풍에 휩싸였다.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고 내주부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돌입키로 했다.

안상수 대표는 28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재보선 이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번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에 대해 지도부 모두 책임을 통감하며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이 같은 뜻을 표명했다.



안 대표는 "이제 당이 환골탈태 하지 않으면 국민의 신뢰를 못 받을 것"이라며 "다음 주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최고위원 모두 사퇴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은 6·2지방선거 참패 직후인 지난해 6월 정몽준 대표가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돌입한 바 있다.



이로써 지난해 7·14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안 대표를 비롯해 홍준표·정두언·나경원·서병수 최고위원은 임기를 1년도 못 채운 채 물러나게 됐다. 정운천 최고위원은 지난해 12월 지명됐다.

이번 결정은 이미 예고됐던 일이다. 텃밭 중의 텃밭인 '경기 성남분당을'과 다 이긴 줄 알았던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완패했다. 친노(親盧)의 성지인 '경남 김해을'에서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겨우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당 지도부는 충격에 빠졌고 소장파를 중심으로 한 당 쇄신론이 힘을 받기 시작했다. 당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이 치고 나갔다. 이들은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지도부 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간사인 김세연 의원은 "현재 당 내 민주적 의견 수렴이 소홀했던 만큼 지도부의 책임을 되짚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식 의원은 "어제 재보선에서 국민은 한나라당과 정부에 마지막 옐로카드를 보낸 만큼 지도부가 총사퇴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권영진 의원은 "지도부를 바꾸는 데 머물지 말고 정부여당의 국정운영 스타일, 정책, 인물의 전면적인 쇄신을 포함해 새로운 한나라당의 길을 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민본21은 이날 회의에서 향후 대책을 논의한 뒤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당 최고위원 출신인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도 지난 2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한나라당은 재창당해야 한다. 창조적 파괴만이 답"이라며 "이번 선거 결과는 지금의 한나라당은 도저히 못 봐주겠으니 확실하게 새출발하라는 엄중한 경고이자 요구"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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