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대표는 28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재보선 이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번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에 대해 지도부 모두 책임을 통감하며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이 같은 뜻을 표명했다.
한나라당은 6·2지방선거 참패 직후인 지난해 6월 정몽준 대표가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돌입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이미 예고됐던 일이다. 텃밭 중의 텃밭인 '경기 성남분당을'과 다 이긴 줄 알았던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완패했다. 친노(親盧)의 성지인 '경남 김해을'에서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겨우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당 지도부는 충격에 빠졌고 소장파를 중심으로 한 당 쇄신론이 힘을 받기 시작했다. 당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이 치고 나갔다. 이들은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지도부 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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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인 김세연 의원은 "현재 당 내 민주적 의견 수렴이 소홀했던 만큼 지도부의 책임을 되짚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식 의원은 "어제 재보선에서 국민은 한나라당과 정부에 마지막 옐로카드를 보낸 만큼 지도부가 총사퇴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권영진 의원은 "지도부를 바꾸는 데 머물지 말고 정부여당의 국정운영 스타일, 정책, 인물의 전면적인 쇄신을 포함해 새로운 한나라당의 길을 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민본21은 이날 회의에서 향후 대책을 논의한 뒤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당 최고위원 출신인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도 지난 2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한나라당은 재창당해야 한다. 창조적 파괴만이 답"이라며 "이번 선거 결과는 지금의 한나라당은 도저히 못 봐주겠으니 확실하게 새출발하라는 엄중한 경고이자 요구"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