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잡고 웃을 일"이라지만

머니투데이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2011.04.2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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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에세이]'생명자본주의' 널리 해야

"배꼽잡고 웃을 일"이라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이 급격히 까다로워지고 있다.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욱일승천하는 중국이다. 그래서 그만큼 한국기업 입장에서 중국은 물러설 수 없는 시장인 동시에 기업 운영하기 어려워지는 시장이다. 이 어려움은 또하나의 기회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보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에 최근 뜻하지 않은(?) 재앙이 닥쳤다. 중국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휴대폰과 LG전자의 에어컨은 선두권에 있다. 금호타이어도 2007년부터 중국 승용차타이어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매년 2000만본 이상의 타이어를 중국에서 팔면서 승승장구했다.



이러던 금호타이어에 포탄이 날아들었다. 중국의 국영 CC TV에 '소비자의 날' 기념방송이 있었다. 금호타이어의 톈진공장에 몰래 잠입, 사규를 위반한 채 재생고무를 섞어 타이어를 만드는 과정을 보도했다.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우려된다는 자의적인 코멘트도 있었다.

일부 인터넷 매체는 '폐타이어'를 사용했다는 허위 주장을 내보냈다.



◇'생명자본주의' 널리 해야

시청자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그러자 톈진시 당국은 다음날 생산을 금지했다.

그러나 재생고무는 폐타이어와 엄연히 다르다고 한다. 밀가루 반죽에서 만두피를 떼어내고 남는 부분으로 수제비를 만드는 것과 같다. 금호타이어는 일부 제품에서 작업기준에 어긋난 것은 있지만 안전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톈진시 질량총국이 문제의 타이어를 검사한 후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래도 여론은 식을 줄 몰랐다. 결국 회사는 30만본의 타이어에 대해 억울한(?) 리콜을 시작했다. 여론은 잠잠해졌다. 하지만 문제는 한 달째 공장가동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국이 여론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다.


이렇듯 선두권에 오르면 시샘이 따르기 마련이다. '사회공헌'에 힘써야 한다. 그런데 이제 단순하게 장학금이나 주고 때되면 수재의연금만으로는 어림없다.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폐타이어에 '생명'을 불어넣어야 한다. 폐타이어를 열분해하여 오일을 추출하고 남은 잔재인 카본블랙(Cabon Black)은 활성판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또 철선(Wire)은 고철로 활용하는 등 100% 재활용사업에 몰두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모두 살아가는 '생명자본주의'의 본모습이다.

◇'사회적 기술의 경영' 힘써야

베이징대학 자칭궈(賈慶國) 교수의 지적이다. "중국으로부터는 돈만 벌고 한·미동맹만 강조하는 게 한국의 외교 목표인가?" 이런 지적을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생명자본주의'는 이제 선택과목이 아니다. 이런 견제는 중국에서만의 일이 아니다.

미국 애플이 지적재산권 침해혐의로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도 맞고소로 대응하고 나섰다. 하지만 두 업체가 법정에서 결말을 보기보다 중도에 합의할 공산이 크다고 업계는 예상한다. 애플은 삼성의 반도체를 구입하는 큰 고객이다. 또 애플도 삼성의 부품 공급 없이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사실상 생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내 '안드로이드' 지지자들은 "디자인을 훔친 것은 애플"이라고 주장하며 "LOL"이라고 비아냥거렸다. IT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에 2007년에 출시된 '아이폰'과 삼성의 'F700'을 비교한 사진이 올랐다. LOL은 '배꼽 잡고 웃을 일'(Laughing Out Loud)의 약어다.

어쨌든 시장에서 '얌체기업'으로 몰리면 끝장이다. 우석대 강철규 총장이 주장하는 '소셜 테크노믹스의 경영'에 크게 눈을 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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