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이동통신서비스'의 요금은 기존 이동통신 3사에 비해 20% 이상 저렴하다. '이마트 모바일서비스'는 가입자가 이마트에서 물건을 사면 추가 할인혜택까지 제공한다. 과연 소비자들은 기존 이통 3사와 새로운 형태의 이통사업자중에서 누구를 선택할까. 실제로 영국의 유통업체인 테스코가 만든 테스코모바일은 200만명에 달하는 이동통신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통신시장이 연초부터 시끄럽다. 물가안정이 발등의 불인 정부의 칼끝이 기름값과 통신비로 향했기 때문. 사실 통신비 인하는 통신시장에서 매년 반복되는 단골 이슈다. 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되거나 선거철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여기저기서 통신비를 내려야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한마디로 SK텔레콤 (56,700원 ▲1,100 +1.98%), KT (40,800원 ▲1,050 +2.64%), LG유플러스 (9,700원 0.00%) 등 이통 3사가 정립하고 있는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를 등장시켜 자연스럽게 요금경쟁에 불을 붙이겠다는 것이다. 이와 맞물려 지난해부터 제 4이동통신과 MVNO 관련주들이 테마를 형성하며 증시를 뜨겁게 달궜다.
KMI가 삼수도전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현재로선 그나마 통신비 인하에 유효한 카드는 MVNO정도인 것으로 보인다. MVNO는 기존 이통사업자의 통신망과 주파수를 도매로 사서 이용자에게 이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MVNO는 기존 이통사의 소매요금에서 31%~44%가 할인된 가격으로 통신망과 주파수를 제공받아 저렴한 요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온세텔레콤, KCT 등이 MVNO로 등록하고 연내 서비스 제공을 준비중이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인 온세텔레콤 (519원 0.00%)은 MVNO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유상증자, 신주인수권부사채(MVNO) 발행 등을 통해 1000억원의 자금을 조달, 7월부터 MVNO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방통위도 올 하반기 MVNO 서비스 개시에 두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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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국내에 비해 MVNO가 먼저 도입된 해외에는 성공사례들이 있다. 주목할 점은 자체 유통망을 갖고 있고, 마케팅 파워까지 갖추고 있는 유통업 기반의 MVNO들이 다수라는 사실이다. 영국 테스코그룹의 테스코모바일이 대표적인 사례다. 영국에서 2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아일랜드, 슬로바키아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MVNO 시장이 열릴 경우 이통사의 최대의 경쟁자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MVNO에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에겐 유통업체들이 이통시장으로 시선을 돌리는 때가 바로 베팅타이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