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살 안찌는 사람은 고민이 없을까?

머니투데이 윤장봉 대한비만체형학회 공보이사 2011.05.0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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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살 안찌는 사람은 고민이 없을까?


비만 클리닉을 찾으시는 환자분들이 이런 이야기를 꼭 하곤 합니다.

"제 친구는 정말 말랐는데, 진짜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쪄요, 살찌는 게 소원이라는데 저도 그렇게 좀 되어 봤으면 좋겠어요."

사실 아무리 먹어도 살 안찌는 분들이 부러울 수밖에 없죠. 하지만 당사자는 그것을 기쁘게 생각할까요? 생각 외로 살이 안 쪄서 고민인 분들도 꽤 있습니다. 특히 남성분들 중에서는 더 그렇죠.



사실 저체중도 비만처럼 유전적인 영향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지만, 정확하게 어떤 유전자에 의해서 생기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른 사람들이 일반인들보다 기초대사량이 15~20% 정도 높다고 합니다. 자동차로 예를 든다면 엔진이 크다고 할 수 있죠. 따라서 같은 거리를 움직이더라도 소모하는 에너지가 좀 더 높게 되고 따라서 체중이 늘지 않게 됩니다.

비만의 경우 당뇨, 고혈압, 관절염 등의 합병증이 잘 나타나지만, 저체중의 경우 비만 보다는 낫지만 골다공증이나 기흉의 발생빈도가 높다고 합니다.



청소년기에 체중이 어느 정도 있어서 뼈에 압력을 가하게 되면 골질의 밀도가 튼튼하게 만들어 지는데 저체중인 경우 압력이 떨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골질의 밀도가 옅어지면 아무래도 나중에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 중앙대학교와 기아의 농구 전성기를 이끌었던 모 선수의 경우 의학적으로는 마르팡(Marfan) 증후군을 앓고 있었죠. 그래서 ‘기흉’의 위험이 많았습니다. 의학 교과서에도 ‘기흉’은 마른 남자에서 흔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폐에 구멍이 생겨서 늑막강안으로 공기가 유입되는 질환입니다. 과거에는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질환이었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큰 문제없이 잘 치료가 되지만 잦은 재발이 문제인 질환입니다.


결국 이렇게 마른 분들도 보기에 괜찮을 정도로 체중이 늘기를 바라고, 이런 저런 건강상의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요즘 TV 개그 프로그램에서 ‘간 꽁치 트레이너’가 마른 사람들을 위한 운동법을 소개하면서 많은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사실 맞는 말입니다. 마른 분들은 ‘근육 운동’을 하셔야 됩니다. 최근 TV 프로그램으로 유명해진 헬스 트레이너가 밝히길 ‘캐나다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너무 말라서 다른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바람에 운동을 시작했다’고 했고,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역시 어린 시절 너무 말라서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게 되어 운동을 시작했다는 일화도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운동을 나누어 볼 때, 크게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과체중이나 비만인 분들은 지방량이 많고, 지방량에 비례해서 근육도 늘어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런 분들은 지방을 연소시켜야 되고, 기초대사량을 증진 시켜야 되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에 좀 더 집중을 해야 됩니다.

하지만 저체중인 분들 중 기초대사량이 높은 상태로 먹어도 체중이 잘 늘지 않는다면 굳이 많이 먹어서 지방을 늘리려고 하지 말고, 근육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증가시키면 정말 멋진 몸매를 만들기가 더 쉽습니다. 하지만 근육량이 적은 경우에는 갑작스럽게 근육량을 늘리는 운동을 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적은 운동량으로 서서히 시작해 근육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추천하기는 자신 체중의 30~40% 정도의 아령이나 벤치 프레스 등의 운동을 하루 12개 1 세트로 총 5세트 정도로 3개월 정도 시작하는 것이 좋고, 한 달에 0.5K~1Kg정도씩 체중을 늘려간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제가 느끼는 것이 ‘다다익선’이란 말 보다는 ‘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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