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북미·中 감산 확대…영업 전망도 악화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1.04.2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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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우스 재고도 9~10일분 불과.. 15만대 감산 추산

동일본 대지진 피해로 인한 부품난에 시달리고 있는 토요타가 북미와 중국 지역에서 감산을 확대키로 했다.

토요타는 19일(현지시간) 관련 방침을 발표하며 올해 미국시장 자동차 판매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에 들어갔다.

토요타는 북미 지역 공장의 경우 오는 26일부터 6월3일까지 생산을 평소보다 70% 감축할 계획이다.



기존에 계획했던 월요일과 금요일의 생산 중단에 더해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의 생산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아울러 미국에서는 5월30일부터, 캐나다에서는 5월23일부터 각각 1주일간 생산을 중단하며 6월4일 이후에는 상황을 보고 판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동일본 대지진 이후 토요타의 북미 지역 감산 규모는 약 3개월 동안 15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3개월간 생산 규모는 30만대에 달한다.

추가 감산에 들어가는 공장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의 완성차 조립 공장 및 부품 공장 등 총 13개 전 공장이며 제휴 중인 후지중공업의 미국 공장 캠리 생산라인도 포함된다.

토요타는 이미 북미 지역 각 공장에서 지난 15일부터 오는 25일 사이에 4~5일 간 조업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부품난이 개선되지 않아 감산을 확대 연장하기에 이르렀다.


토요타는 조업 중단에 따라 레이오프(일시귀휴제)는 실시하지 않고 중단일에는 직원들의 기술 교육 등을 진행키로 했다.

토요타는 또 중국에서도 감산 방침을 세웠다. 토요타는 20일 중국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제휴사들과 협의한 결과 생산 계획을 조정키로 했다"며 "6월3일까지 평소의 절반 수준에서 조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토요타는 현재 미국시장에서 토요타 브랜드는 50일, 렉서스 브랜드는 30일 정도의 재고 밖에 없다. 특히 일본에서만 생산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의 재고는 9~10일분에 불과하다.

미국 시장 판매 물량의 70%를 생산하는 북미 지역에서 감산을 확대하면 미국 시장 재고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는 이미 미국 시장 딜러망에 "오는 7월 이후 신차의 재고가 크게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통보했다.

재고 부족 등에 토요타는 올해 북미 지역 영업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토요타는 올해 미국시장 판매 전망치를 190만대로 보고 있지만 영업 관계자는 이날 "판매 목표를 바꾸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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