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대행사 오리콤 IMC본부에서 일하는 양윤직 부장(사진)의 전망이다. 미디어컨설팅팀에서 미디어 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그는 최근 급변하는 미디어시장을 지켜보면서 디지털미디어와 소셜미디어에 대한 연구에 한창이다. 그 결과물로 지난달 트위터, 구글, 아이폰, 페이스북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TGIF 스토리'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종편채널의 가장 큰 약점으로 인력 부족을 꼽을 수 있다. 지상파의 고급 인력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신문사 기준보다 훨씬 높은 연봉을 제시해야 하지만 '역차별' 문제로 기존 조직의 반발이 심하다. 결국 지역방송국의 경력직과 대규모 신규인력으로 충원하게 되고 경쟁력은 저하될 거라는 지적이다.
양 부장은 종편의 등장으로 '확률 게임'이 불리하게 조정됐다고 지적했다. 지상파에서 주수익원인 드라마의 경우 한 채널에서 히트작이 나오면 다른 경쟁채널은 죽게 되는 구조인데 기존엔 '3분의 1'의 확률게임이었지만 이제는 '7분의 1' 게임이 됐다는 것. 물론 자본과 경험에서 뒤지는 종편채널의 확률은 더 낮을 수밖에 없다.
"종편의 등장으로 YTN (3,930원 ▲140 +3.69%)이 위협을 받는 상황이 됐습니다. 보도채널 2개는 기본 선택사항으로 케이블광고를 집행해왔는데 종편 4채널에 보도 관련 광고예산이 배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쟁사가 MBN 1개에서 이젠 연합뉴스TV와 종편 등 5개로 늘어나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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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 개국 첫 해에 SBS와 맞먹는 규모인 3000억원을 투자해 승부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아사히TV, 폭스 등 해외 제휴사를 통해 들여올 검증된 프로그램들을 배치하고 프라임타임에 투자를 집중한다면 어느 정도 승산이 있을 거라는 예상이다.
"4개사가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 초기에 투자가 집중될 겁니다. 예상대로라면 2년 내에 자본금을 다 소진하게 되는데 그때까지 시청률을 준지상파 수준인 3~5%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도태될 겁니다."
오후10시 메인뉴스 등 예측이 가능한 '변칙편성'만으로 종편이 지상파와 기존 케이블채널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기는 쉽지 않다. '제로섬'인 방송광고 유치를 하려면 시장 자체를 키워야하고 그 방법으로 기존에 방송광고가 금지됐던 17도 이상 주류, 생수, 전문의약품 등의 규제를 푸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봤다.
"의약품 등은 방송광고에 따라 매출에 큰 차이가 나고 성형외과 등 병원광고도 허용만 된다면 큰 시장을 형성할 겁니다. 종편이 생존방안으로 내년 대선을 겨냥한 정치토론, 시사다큐 프로그램들을 대거 편성해 규제완화를 노릴 수도 있을 겁니다"